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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까지… 우화관 발굴현장 관리 허술

‘출입 금지’ 안내판 무색하게 시민들 드나들어
평일에도 감독 전무… “개방된 곳인 줄 알았다”
화성사업소 “앞으로 철저히 관리·감독 할 것”

수원 신풍초등학교에서 화성행궁 우화관 복원 계획에 따른 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현장에 들어가 기념촬영을 하는 등 당국의 부실한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3일 수원시화성사업소(이하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화성사업소는 지난해 5월부터 수원 팔달구 신풍로 15 일원 옛 신풍초(부지 면적 7천590㎡)에서 ‘수원 화성행궁(사적 제478호) 우화관 일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화성사업소는 같은해 10월까지 우화관 일대 전각과 낙남헌(수원화성행궁 건물)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연못 등에 대한 1차 발굴을 끝낸 뒤 현장 곳곳에 유적의 훼손 등을 방지하고자 포장재로 덮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처럼 1차 발굴조사 뒤 학교 건물을 철거하는 2차 발굴까지 예정된 현장 안에서 일부 시민들의 경우 사진촬영을 하는가 하면 수십분씩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마치 관광 명소를 방불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화성행궁 앞 옛 신풍초 정문에는 문화재 발굴조사와 관련, ‘조사기간 동안 유적의 훼손 및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열린 문 안에는 5~6명의 인원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어 출입금지 안내판을 무색케하고 있었다.

특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면서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됨에도 불구, 감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 김모(38)씨는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길래 당연히 개방돼 있는 곳인 줄 알았다”며 “이렇게 허술하게 문화재 발굴이 이뤄지는 줄 몰랐다. 주말엔 감독관도 부재 중일 텐데 막대한 혈세만 낭비한 채 괜히 삽질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하지 않으면 정문, 후문 등 모두 잠가놔 관계자 외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주말과 공휴일엔 감독관이 없어 바로 연락은 어렵다. 확인해 봐야겠지만 관계자들이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앞으로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화성행궁 우화관 복원사업을 진행하고자 지난 2012년 171억 원을 들여 옛 신풍초 부지 1만1천518㎡를 매입하는 계약을 수원교육지원청과 체결한 바 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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