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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랑이 일군 인생역전

“오늘의 영광을 시민들, 그리고 저희 선수단을 믿고 후원해주신 김용서 시장께 바치고 싶습니다”
수원시청 청원경찰로 15년간 일해 온 축구인이 수원시청 축구단 감독으로 다시 태어나 ‘인생승리’를 이뤄냈다.
19일 오후 3시57분께 경남 남해 스포츠 파크 주경기장.
수원시청 축구단 단장인 김용서 시장과 김창겸 감독 그리고 그를 따르는
전사(戰士)들이 한데 엉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창단 1년의‘실업막내’수원시청이 창단 40년이 넘는 실업의 강호 한국철도를 무너뜨리고 제 52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정상에 오른 것.
청주상고 출신으로 명지대, 외환은행과 육군 충의단에서 뛰던 김 감독.
그는 지난 83년부터 86년까지 수원공고 체육교사 겸 감독을 맡으면서 김용서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언젠가는 수원에 실업팀을 만듭시다”, “기다리 겠습니다”
1983년 봄, 수원시 축구협회 김용서 회장은 김 감독과 굳게 약속을 했다.
울산이 고향인 김 감독은 이후 고향에서 오라는 손짓도 마다한 채 수원시청에 들어갔다.
공차는 것말고는 해본 적이 없는 김감독.
그는 지난 8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5년간 수원시청 청원경찰로 일했다.
그리고 동료 청경들과 전국 직장축구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는 등 수원축구발전에 열정을 쏟았다.
지난 2002년 7월2일 김시장이 수원시장으로 취임하면서 20년만에 두 사람의 약속은 이뤄졌다.
김시장은 감독에게 5급 과장, 선수에게는 7급 직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내 걸었다.
"공 하나만 잘 차도 어엿한 공무원으로 대우받을 수 있습니다"
상당수 선수가 고교나 대학 졸업후 실업자로 전락하는 풍토.
김시장의 말은 '감동'이었다.
수원시청 축구팀은 지난 해 3월 15일 정식 창단한 지 1년여만인 19일 전국 축구대회에서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경기가 끝난 뒤 회식자리에서 나란히 앉은 김 시장과 김 감독.
두 사람은 굳게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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