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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생활사박물관, 폐관 위기

폐교를 활용해 문화예술운동을 펼치고 있는 도내 폐교활용시설들이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존폐위기에 가로놓여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하게 여성 생활용품을 전시하는 여주 여성생활사박물관(관장 이민정)이 만성적자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23일 여성생활사박물관과 여주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개관한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천연염색가인 이 관장이 사재를 털어 여주군 강천면에 위치한 폐교 강남분교를 임대한 뒤 지난 3년간 운영해왔다. 이곳은 직물과 직물 관련 용기, 부엌 용기, 장신구, 의상, 가구 등 여성과 관련된 생활용품 3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
그러나 박물관은 외부지원을 전혀받지 못한데다 만성적자에 시달려왔고 결국 건물 소유주인 여주교육청에 내야할 2002년과 2003년도 임대료 5천2백80여만원을 내지 못했다.
여주교육청은 이에 따라 계약이 만료된 지난 2월 박물관측에 임대료 납부와 박물관 시설로 개보수 한 부분을 원상복구할 것을 몇 차례 명령한데 이어 급기야 최근 박물관 전시물품을 가압류했다.
그러나 현재 개조된 시설들을 다시 학교시설로 바꾸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비가 드는데다 3천점이 넘는 유물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4.5t 트럭 50대 분량에 달하는 것은 물론 옮길 만한 곳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어 박물관측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문화전문가들은 관련 행정기관의 문화마인드, 지원정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 관장이 박물관을 개관하기 전 3천점이 넘는 유물을 여성계와 사회를 위해 관련 지자체에 기부하려 했으나 이 유물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관계 공무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문화예술제 김정훈 사무국장은 "여성생활사박물관처럼 보존 필요성이 절실한 문화시설이나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교육청이나 행정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여주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가압류 처분에 대해 "다음달 폐교에 관한 감사원 특별감사를 앞두고 있어 어쩔 수 없다"며 "다른 교육청도 임대료를 내지 않은 폐교 입주자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현재 문화전문가들은 '여성생활사박물관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해 박물관 살리기 100만인 탄원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열릴 예정인 '2004 여성문화예술제'를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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