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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로 골병 든 오이도 ‘빨강등대’… 시흥시는 ‘뒷짐’

선정적인 글·그림도 발견
유명관광지 명성 ‘먹칠’ 눈살
市 “3년 주기로 페인트칠” 해명

 

경기도 내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오이도 ‘빨강등대’가 오랜 기간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관리 당국인 시흥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등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어촌체험 관광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국·도비 등 9억여 원을 들여 오이도 관광지 내 8.3m 규모로 해양관광 기반 시설인 빨강등대를 건립했다.

그러나 오이도의 대표 상징물 격인 빨강등대가 관광객 등에 의해 쓰인 낙서로 뒤덮여 있어 유명 관광지라는 명성에 상반된 모습을 띠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선정적인 내용의 낙서까지 발견되고 있어 등대를 찾는 청소년은 물론 아이들의 정서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공공시설물인 빨강등대 관리에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계단을 따라 전망대 상층부로 오르다 보면 벽면 곳곳에 새겨진 빼곡한 낙서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선정적인 내용의 글과 그림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충남 당진에서 온 관광객 고모(33·여)씨는 “붉게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여기저기 빼곡히 쓰인 낙서 때문에 차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며 “친구나 연인끼리 관광지에 와서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추억을 남기는 방법은 잘못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 주모(44)씨는 “관광 자원에 새겨진 낙서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에는 선정적인 내용의 낙서도 쓰여 있어 아이들이 볼까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낙서를 못하게 하려고 등대만 지키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낙서 금지를 알리는 스티커도 붙여 놓고 가끔 현장에 나가 주의도 주고 있지만 하루아침이면 생기는 낙서에 도리가 없다. 시에서는 3년 주기로 한 번씩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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