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3 (토)

  • 맑음동두천 26.7℃
  • 맑음강릉 30.0℃
  • 박무서울 27.3℃
  • 박무대전 27.7℃
  • 맑음대구 28.2℃
  • 맑음울산 28.5℃
  • 구름조금광주 28.0℃
  • 맑음부산 27.6℃
  • 구름조금고창 26.4℃
  • 구름조금제주 29.1℃
  • 맑음강화 25.3℃
  • 구름조금보은 26.1℃
  • 구름조금금산 27.3℃
  • 맑음강진군 26.5℃
  • 맑음경주시 28.0℃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감사원 "수능시험 출제.관리시스템 엉망"

인터넷사이트 강사 출제위원 선정, 언어영역 복수정답 시비 등을 불러일으켰던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및 검토위원 가운데 19명이 기준에 미달하는 부적격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수능 출제위원 중 4명의 대학교수는 수능 응시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 수능시험에서도 `학부모 출제위원' 1명을 포함해 11명이 부적격 출제.검토위원으로 나타나 수능시험 관리에서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
감사원은 26일 지난달부터 실시해온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관리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나 시험을 관리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시험연구본부장 L모씨 등 6명에 대해 정직을, 실무자 2명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능 파문' 당시의 이종승 평가원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미 물러났기 때문에 문책 범위에서 제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은 대학의 전임강사 이상 또는 고교 근무 5년 이상의 경력자, 실제 시험을 보며 난이도를 측정하는 검토위원은 고교 근무 5년 이상의 교사여야 하며 두 경우 모두 수능 응시예정 자녀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교육과정평가원 실무자들은 2003-2004학년도 수능 출제.검토위원으로서 ▲수능 응시예정 자녀를 둔 S모교수 등 5명 ▲시간강사, 초빙교수, 박사과정자 등 전임강사급 이하 12명 ▲고교 근무 5년 미만자 13명 등 부적격자 30명을 출제위원(20명)과 검토위원(10명)으로 부당 추천했다.
이들은 보통 자신의 인맥이나 정보에 따라 위원을 뽑았으며, 일부 상급자들은 위원들의 자격미달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채 결재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위원의 자격을 심사하는 `추천심사위원회'가 있었으나 내부기구라 회의가 열리지 않는 등 유명무실했다.
여기에 2004년 수능 출제위원의 경우는 S대학 출신이 58%, 고교교사 가운데 수도권 지역 출신이 93%에 달하는 등 편중이 심했다고 감사원은 덧붙였다.
감사원 김재선 사회.복지감사국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시스템의 결함"이라며 "인력풀이 없는 상태에서 3주만에 156명의 출제위원과 74명의 검토위원을 선정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이 빚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인재풀 구성을 권고했다.
감사원은 또 출제위원 선정, 문제출제, 문제지 인쇄, 채점과 성적통지, 시험 보안관리 등 주요사항에서 요구되는 관리규정은 없었다며 교육과정평가원에 규정 마련도 요구했다.
언어영역 복수정답 시비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출제오류나 정답과 관련한 이의제기에 대비해 이의신청 처리제도를 마련토록 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