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평택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구조물을 지탱하는 교각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왕복 4차로인 국제대교에 ILM 공법이 국내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 확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부실시공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20분쯤 평택시가 2천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착공, 전체 공사를 대림산업이 맡은 평택 신대리 평택호 횡단도로 교량인 평택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총 길이 240m의 상판 4개(개당 60m)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붕괴한 상판 4개는 교각 5개(P15∼P19)가 받치고 있었으나, 이중 1개(P16)가 상판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이번 공사에는 완성된 교각 위에 육상에서 제작한 상판을 압축장비로 밀어내는 압출공법(ILM) 공법이 사용됐으며, 왕복 4차로, 너비 27.7m 규모인 이런 광폭원에 ILM 기법을 적용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상부 구조물을 지탱해야 할 교각이 무너져 내린 것이 상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교각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자연스레 제기된다.
여기에 국제대교가 ILM 공법이 활용된 국내 교량 중 가장 폭이 넓은 교량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그만큼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사고 후속조치로 국토교통부는 김상효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28일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임할 방침이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P16 교각이 상판 붕괴에 따라 밀려서 넘어진 것인지, 그 자체가 무너져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교 너비는 ILM 공법을 활용한 것치고는 특이하게 넓다”라며 “이게 안전성에 영향을 줬는지는 현장 검토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공사 구간에는 교량 7개, 소교량 5개, 터널 1개, 출입시설 9개가 설치된다./평택=오원석·이상훈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