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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요?… 쌓인 계란이나 팔렸으면” 한숨

치킨포비아 확산에 소비자 외면
도내 양계농가들 재고물량 급증
“국가차원 대책 마련을” 호소

“재입식 한 지 얼마나 됐다고…추석 대목은 고사하고 이미 낳은 계란이나 좀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화성시 양감면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국내에 불어닥친 ‘치킨포비아’(ChickenPhobia) 확산의 여파로 인해 농장 한편에 쌓여 있는 계란을 바라보며 시름 섞인 한숨을 토해냈다.

추석 연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추석 대목은커녕 재고 물량도 소진하기가 벅찰 정도로 주문이 대폭 줄어 호황은 머나먼 옛날 얘기가 됐다.

과거 ‘친환경 계란’이란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던 A씨 농장은 지난해 AI 파동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정면으로 맞으면서 일년도 지나지 않아 ‘반(反) 환경’ 계란으로 낙인찍히며 소비자들까지 한순간에 돌아서는 참담함에 직면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산란계 농장주 B씨도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 놓은 계란 수백여 판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B씨는 지난달 15일 살충제 계란 파동 전까지 재고 한번 없이 하루에 3만 개 이상의 ‘특란’을 한국양계농협과 유통 상인들에게 납품하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은 물론 ‘식품안전 관리 인증기준’(HACCP)과 무항생제 인증도 받아 품질 만큼은 자신이 있었지만 장기화되는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등 돌린 소비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실제 용인 관내 산란계 농장의 39만여 마리 닭이 하루 평균 32만여 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지난달 15∼16일 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의 살충제 성분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용인 산란계 농장 계란 재고량만 11만 개에 육박하는 등 경기남부 양계협동조합에 무려 80만 개의 계란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다.

B씨는 “지금은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는 농장의 계란까지 외면당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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