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조금동두천 29.2℃
  • 흐림강릉 30.7℃
  • 구름많음서울 30.9℃
  • 구름조금대전 31.9℃
  • 맑음대구 34.5℃
  • 맑음울산 32.0℃
  • 구름조금광주 32.4℃
  • 맑음부산 29.5℃
  • 맑음고창 30.3℃
  • 맑음제주 31.6℃
  • 구름조금강화 26.9℃
  • 구름조금보은 30.8℃
  • 구름많음금산 31.4℃
  • 맑음강진군 32.3℃
  • 맑음경주시 34.8℃
  • 맑음거제 29.0℃
기상청 제공

고령자원봉사단 '실버파워'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장안구회

"우리의 작은 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수원지역 자원봉사단으로서 명물이 돼 있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장안구회'(회장 이강건·64). 수원에서 치러지는 행사 때면 어디든 나타나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범도민건강걷기대회, 화성국제연극제, KBS 드라마센터 여름축제 등의 행사장에서도 이들은 자원봉사를 맡아했고 중앙도서관 연중자원봉사, 산불캠페인, 사랑의 열매 행사 등에서도 이들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2002년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퇴직교사, 간부급 공무원 퇴직자 등을 모집해 만든 자원봉사단으로 수원, 성남, 안양 등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원 장안구에 살고 있는 회원들로 구성된 장안구회는 대부분이 교육계 출신들로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겨울철 한동안 보이지 않아 소식이 궁금하던 이들을 며칠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회관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기획전시 '판도라의 과학상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여 기간동안 펼쳐진 이 체험형 교육전시는 종료 며칠을 앞두고 1만명이 넘는 입장객을 받았다고 한다. 회관측은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전시가 성공적이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장안구회의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돼 손주뻘 되는 어린이들과 자식뻘 되는 부모들에게 과학원리를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입장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세류동 김영자(35) 주부는 "너무 쉽고 재밌게 설명을 해주셔서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금빛봉사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30여명의 회원이 3개조로 나눠 하루씩 일을 하고 있는데 입장객이 너무 많아 잠깐 짬을 내기도 힘들다고 한다.
"주말이면 1천2백여명, 평일엔 단체로 오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약 3∼4백명이 이곳을 찾아요. 사실 힘들긴 하지만 내 설명에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내가 사회구성원으로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전 교육정보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류남득씨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사회가 노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한 데 대해 이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 같아요. 노년층은 또 하나의 소외계층으로 분리될 정도이니 말이죠."
이 회장은 금빛봉사단처럼 노인들이 자기실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