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속도로이며 인천~서울을 잇는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49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갖고 있던 경인고속도로 관리권을 다음달 1일 인천시가 이양받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고속도로로 인한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에 경인고속도로 관리권 이관을 줄기차게 요청, 지난 2015년 1월 국토부와 이관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오는 2024년까지 4천억 원을 들여 기존 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을 복합개발하고 공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일반도로화 대상구역은 전체 22.11㎞ 중 인천 기점∼서인천IC 구간 10.45㎞ 구간이다.
앞으로 시는 일반화도로 구간의 도로시설과 부속물 일체를 국토부로부터 인수하고 도로 유지·보수 의무를 갖게 된다.
연간 관리비 예상액은 1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일반도로화 공사는 오는 30일 착공식 이후 본격 시작된다.
시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총 10개의 진출입로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먼저 인하대, 6공단 고가교, 방축고가교에 각각 2개, 석남2고가교에 4개의 진출입로가 신설된다.
오는 2021년까지는 왕복 6차로 도로의 방음벽과 옹벽 철거, 도로 재포장, 사거리 16곳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며 2024년까지는 고속도로 양쪽 측도를 없애고 공원과 문화시설, 환경친화하천 등을 조성한다.
하지만 일반화도로 공사가 시작되면 제한속도가 시속 100㎞에서 60~80㎞로 조정돼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부평요금소는 한국도로공사에 관리권이 있어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운전자들은 부평요금소에서 통행료 900원은 계속 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일반화도로 사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교통체증에 대해 교통이 분산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녹음이 우거진 문화공간으로 바꿔 지역의 균형발전 효과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8년 12월 대한민국 첫 고속도로로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앞당기는 견인차 구실을 했지만 인천 도심 단절과 환경 문제, 만성적인 교통 체증 등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