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아스팔트 도로에 얇은 살얼음이 끼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미끄럼 연쇄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가평군 설악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이천터널 부근에서 1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2개 차로가 모두 차단돼 현장 부근 1.5㎞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같은 날 오전 8시28분쯤에는 안성시 죽산면 죽산교차로 고가도로 인근에서 10중 추돌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는 앞서가던 차량 2대가 미끄러져 접촉사고를 내자 뒤따르던 차량 8대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잇따라 추돌하면서 사고가 발생, 사고 처리 과정에서 해당 도로 상하행선이 모두 차단돼 일대에 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오전 7시 25분쯤에도 제2영동고속도로 여주시 이포 IC 부근에서 주행하던 스타렉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사고가 빙판길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피해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루 전인 지난 21일 오전 8시쯤에는 고양시 일산대교 일산방향에서 14중 추돌사고가 났다.
다리 위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강추위로 인해 아스팔트 위에 얇은 얼음이 끼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차량 미끄럼 추돌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우면 터널 출·입구 앞에는 블랙아이스나 서리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사고도 빈발해 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인 23일 오전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춥고 약한 비나 눈이 예보되는 등 블랙아이스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조건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또 주로 내린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생기는 경우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추운 날씨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날씨가 추워지면 주행시 급가속, 급정지는 삼가야 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우면 도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하면 빙판길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평소처럼 속도를 내다가 다중 추돌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