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놀이기구 탑승자 추락사고가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
인천 중구는 29일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에 대한 점검 결과, ‘하중을 이기지 못한 부속품(볼트)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면서 사고를 촉발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놀이기구 점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특히 놀이기구의 부속품이 제때 교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볼트의 기본 교체주기는 5년이지만, 지난 2009년 놀이기구 설치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결국, 놀이기구에 대한 정기점검을 진행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셈이다.
놀이기구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매년 1∼2차례의 정기검사와 일일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항목은 맨눈검사, 부속품 강도 검사, 시험운행 등이며 특히 볼트 등 부속품은 접합부위를 칠로 표시해 ‘풀림 현상’ 등 이상 유무를 매일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놀이기구의 볼트에는 그런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대형 테마파크들은 놀이기구 볼트 등 부속품에 칠을 해두고 움직임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일일점검을 한다. 또한 교체주기에 따라 부속품을 교체한다”며 “하지만 월미테마파크는 이런 점검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놀이기구 관리·감독 주체인 구는 점검결과를 토대로 사고 놀이기구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과 행정조치 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크레이지 크라운은 문어 형태의 놀이기구에서 A(22)씨와 B(21·여)씨가 놀이기구에 탑승했다가 볼트가 분리돼 탑승석이 주저앉으며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기검사를 8일 앞둔 상황이었으며 B씨는 다행히 타박상만 입었지만 A씨는 골절이 의심 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월미도 놀이시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2월에는 바이킹이 운행 중 안전바가 풀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추락한 이용자는 없었지만 탑승객 14명 중 6명이 기구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고 놀이공원은 잠정 폐쇄됐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