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일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내놓은 EBS 수능 강의가 1주일째를 맞았다.
강의 개시 전엔 `접속대란' 등의 우려도 나왔으나 기우에 그쳤고 이제 관심은 과연 EBS 강의가 학생들 개개인의 요구에 꼭 맞는 `맞춤 학습'을 제공,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느냐다.
▲ "강의는 합격점인데..." = 일단 EBS 강의 자체에 대한 평가는 합격점이다. 실수요자인 수험생은 물론 교사나 학원 강사들도 "들을 만하고 강의 수준도 괜찮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실제 수업.강의와 달리 `쌍방향 수업'이 아닌 탓에 궁금한 것을 바로 해소할 수 없고 지루하다는 불만도 있고 학원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활용하겠다는 수험생도 많다.
수원시 모 여고 3학년 김모양은 "강의내용은 괜찮은 것 같은데 TV나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강의만 듣다간 정작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없어 교재만 사서 공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 "교재 너무 많아 난감" = 많게는 과목에 따라 10권에 달하는 교재가 너무 많아서 어떤 걸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EBS 강의를 수능에 반영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보기는 봐야 할 것 같은데 교재 숫자가 많아서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개인별 수준과 취약점에 따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취지와 수능 반영 방침으로 EBS 강의가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수험생의 심리 사이에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 전망 = 결론적으로 EBS 강의의 유용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활용법에 대해선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양상이다.
혼란의 원인은 "EBS 강의를 수능에 반영하겠다"는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교육부 방침 탓이지만 교육부로선 "구체적인 반영 방식을 밝히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올 6월 모의평가 이후에나 EBS 강의의 수능 반영 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EBS 강의의 유용성에 대한 1차 평가가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