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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장봉도 김양식장 직격탄

2011년 이후 7년만에 유빙 피해
양식장 189㏊ 얼음밭으로 변해
높이 10m 지주도 휘어버려
김양식 어민 생계수단 끊길 위기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유빙(流氷)이 김 양식장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5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에 유빙이 관측된 지난달 말부터 북도면 장봉도 김 양식장 189㏊가 새하얀 얼음 밭으로 변했다.

장봉도 김 양식장 내 10m 높이의 지주들이 엿가락처럼 휘었고 지주 사이에 설치된 그물 일부도 갈기갈기 찢겼다.

양식장 내 갯벌 곳곳에는 얼어붙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거나 유빙 덩어리가 뒹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강추위 속에 날이 다소 풀리면 유빙이 차츰 녹으며 조류를 타고 이동한다”며 “유빙이 양식장 그물을 찢고 가면서 갯벌 위에 세워둔 지주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봉도 김 양식장이 유빙으로 피해를 본 것은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김 양식을 하는 어민들은 올해 한파로 유일한 생계 수단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정연희 장봉도 어촌계장은 “김 양식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한창 수확철”이라며 “수확철인데도 김 채취를 할 수 있는 양식장이 거의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급기야 군도 지난주 장봉도 일대 김 양식장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으나 유빙 탓에 장봉도 인근 아염도와 사염도 김 양식장에 배를 타고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군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장봉도 양식장에서만 피해 현황을 파악했으며 어촌계에서 재해재난신고서를 내면 정식조사를 통해 전체 피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김 생산지로 유명한 장봉도에서는 전통 재배방식인 ‘지주식’으로 친환경 김을 생산한다.

지주식은 갯벌에 쇠파이프나 참나무를 박고 위에 김 포자가 붙은 발을 매달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김을 키운다.

지주에 매달린 장봉 김은 하루 평균 8시간(낮 4시간·밤 4시간) 물 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맛과 향이 좋고 영양성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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