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A(40)씨는 출근 때마다 버스 도착정보 오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버스가 언제 정류장에 도착하는지 스마트폰 앱의 버스 도착정보를 보고 확인하는 데 틀린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버스가 10분 뒤에 온다는 도착정보를 확인하고 정류장으로 가다 보면 이미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거나 무정차 통과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다음 버스까지 20분 이상 기다리다가 지각한 일도 있다.
특히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기(BIT) 화면에 ‘잠시 후’ 도착한다는 버스가 갑자기 ‘정보 없음’으로 바뀌어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노후된 시스템으로 인해 버스도착정보 오류가 잦다는 민원이 폭증하자 인천시가 단말기 교체사업을 추진한다.
18일 시에 따르면 인천의 버스정보안내 무선 네트워크망은 지난 2006년 도입한 2G망을 사용하고 있다.
인천 버스 안에 장착된 단말기 2천646대도 대부분 10년 이상 지난 것이다.
버스 내 구형 단말기는 자기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2G 네트워크망은 통신 불량인 지역이 많아 버스 도착정보가 원활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해 말 기준 인천에는 전체 5천810개 정류장 중 2천99개 정류장(36.1%)에만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있는 데 이마저도 시스템 다운으로 먹통이 될 때가 많다.
이로 인한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올해 19억3천만 원을 들여 네트워크망과 단말기 교체사업을 추진한다.
네트워크망은 2G에서 LTE 급으로 교체해 음영지역을 줄이면서 버스도착정보 수집률을 현재 85%에서 95%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버스 내부 단말기 70대를 신규로 설치하고 낡은 단말기 80대는 신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 때문에 노후 단말기를 한꺼번에 모두 신형으로 바꾸긴 어렵다”며 “하지만 꾸준히 사업을 지속해 버스운행정보의 품질을 높여 승객 편의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