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터미널 이용객 증가 예상
市에 1호선 연장 사업 추진 재촉
市, 사업편익비용 0.62에 그쳐
철도망 후보노선으로 분류시켜
국제여객터미널 교통대란 우려
정부가 6천700억 원을 들여 건설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연계 교통망 구축에 인천시와 엇박자를 내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21일 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 6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준공한다.
인천 구도심에 있는 기존의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모두 이곳으로 옮겨 한 해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을 수용하게 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바로 옆에 개장해 한 번에 5천∼6천 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 기항도 예약되고 있다.
공사는 당장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이곳을 통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공사는 2030년에 이르면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공사는 대규모 여객 처리가 가능한 연계 교통망으로 송도 6·8공구가 종점인 인천지하철 1호선을 3㎞가량 연장해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연결하는 방안을 수 년째 시에 건의하고 있다.
항만업계도 다급하게 시에 지하철 건설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정계획 수립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서두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구간 지하철 연장사업비는 역사를 1개 지으면 4천200억 원, 2개 지으면 5천13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시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1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은 사업성 부족으로 현재로선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2021년까지의 시내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담은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짜면서 이 구간을 계획노선에서 빼 후보노선으로 분류했다. 사업편익비용(B/C)이 0.62에 그쳐 계획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여객터미널에 지하철을 연결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더 높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이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등을 우선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