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 “좌파세력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특히 평소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롯해 약자와 여성 인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진보·좌파 진영에서 최근 줄줄이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터진 와중에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 전 지사까지 이에 휘말리자 날을 바짝 세운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지도층의 불행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내로남불의 극치”라며 “(안 전 지사가) 미투를 이야기하면서 또다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미투 운동은 지금까지의 일상과 모든 생각을 바꾸는 수준의 사회 대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라며 “이 상황을 남의 일로만 볼 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사회 대변혁을 위해 진정한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자신의 비서까지 성폭행하는 주자를 내세워 30년이나 넘게 집권하겠다는 망상을 가졌던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어제(5일) 안 전 지사를 제명했던 긴급 최고위 회의장에서는 그토록 흔들고 다니던 마스코트인 백장미가 왜 사라졌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성폭력당’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진 의원도 안 전 지사와 고은 시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 등 최근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진보진영 인사들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구중궁궐의 탁현민 행정관을 본보기로 적폐청산을 하라”고 요구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