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1℃
  • 흐림강릉 27.2℃
  • 서울 23.5℃
  • 천둥번개대전 24.0℃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9.0℃
  • 광주 25.6℃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6.8℃
  • 흐림제주 32.5℃
  • 흐림강화 23.7℃
  • 흐림보은 24.7℃
  • 흐림금산 24.5℃
  • 흐림강진군 27.2℃
  • 흐림경주시 29.8℃
  • 흐림거제 26.8℃
기상청 제공

鄭.朴 대표회동 앞서 신경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시점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4.15 총선이 끝난 지 1주일도 채 안돼 성급한 감은 있지만 양측 모두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과 탄핵문제, 이라크 추가파병 등의 현안을 의식,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선거전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철회와 경제현안 논의를 위한 여야대표 회동을 제의한데 이어 17일 "박근혜 대표가 찾아오겠다고 한 것을 환영하며, 우리당사로 오기 어렵다면 내가 갈 생각도 있다. 물밑에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 역시 총선 다음날인 16일 기자회견에서 "상생의 정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생을 챙기는 생활정치를 할 수 없다"며 "정 의장과 만나서 협조하고 의논해야 할 현안이 있으면 만나겠다. 열린우리당 당사를 찾아가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사람 모두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정작 TV토론이나 대담 프로그램 공동출연에는 불응하는 등 아직은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문화방송(MBC)이 지난 16일 밤 9시 뉴스 프로그램에 앵커와 두 사람을 연결하는 3원 방송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한나라당측의 재고 요청으로 불발됐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박 대표는 실무진의 간단한 보고로 자신만 출연하는 줄 알았다가 뒤늦게 정 의장과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출연재고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지난달 25일 출연키로 했던 YTN의 5당 대표 TV토론에 절차상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가 `의도적 불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다음날 박대표측에 1 대 1 `맞짱토론'을 역제의했으나 박 대표에게 거절당한 바 있다.
이처럼 두사람이 TV 대담프로나 토론참석을 놓고 시소게임을 벌이는 것은 탄핵문제에 대한 양당의 입장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측은 총선에서 과반의석 획득으로 노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적 재신임을 받은 셈인 만큼 국론분열 방지와 경제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16대 국회가 탄핵안을 철회해야 하고, 이를 위한 여야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대표는 탄핵안 의결이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사법기관이 탄핵심판을 진행중이므로 입법기관인 국회나 정치권이 관여할 성질이 아니며,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승복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노 대통령이 먼저 사과하는 등 여권이 성의를 보이면 탄핵안 철회를 신중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올 뿐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이 최근 대표회동 성사를 위해 탄핵안 철회 등의 전제조건을 걷어낸 채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고, 대화정치를 공약한 박 대표 입장에서도 이를 계속 거부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회동성사 가능성을 높여 주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은 회동 성사를 위해 한나라당측과 비공식 접촉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