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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문 사찰 꽃살문 전시회

23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는 '해탈의 문 사찰 꽃살문' 전의 작가는 '문화 스님' 관조다.
부산 범어사에서 수행 중인 관조(觀照) 스님을 '문화 스님'으로 일컫는 이유는, 스님인 동시에 한국 불교의 아름다움과 불법을 사진으로 전하는 전문 사진작가이기 때문이다. 1977년부터 한국의 사찰, 사찰을 둘러싼 자연을 폭넓게 사진에 담아온 그는 1980년 '승가'를 시작으로 10여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부산미전 금상(1978), 동아미전 미술상(1979), 현대사진 문화상(1988) 등을 수상한 바 있고 해외사진전,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갖기도 한 실력있는 사진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불교 미술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는 사찰 문화, 그 중에서도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22곳 사찰의 꽃살문 사진 72점이 모여있다.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날살문과 띠살문부터 가장 화려한 솟을꽃살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금껏 꽃살문은 화사한 모양새에 비해 사찰과 신앙의 중심에서는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선의 불교미술 가운데 꽃살문은 경건한 신앙심이 민중의 마음과 결합되면서 귀족적인 긴장감이 사라지고 소박하며 단순하고 따스한 정감이 어린 아름다움으로 표현돼 왔다. 또 꽃살문은 부처와 중생을 이어주는 엄숙한 경계를 치장하면서도 그 안에는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삶과 같은 순수함과 담담함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청주박물관에서의 기획전 이후 자리를 옮겨 새롭게 열리는 순회전이다. 특히나 이번 경기도박물관에서의 전시는 기획력도 돋보인다. 전시실 입구를 풍경사진 등으로 장식해 절의 입구인 일주문의 느낌을 살린다. 전시공간 중앙에는 단청, 목어, 윤장대 등의 이미지들과 실제 꽃살문을 함께 전시해 산사(山寺)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과 함께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대여한 형광사 인물 1점, 용문자 윤장대 모형 등도 선보인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꽃살문의 순박하고 정겨운 아름다움을 이번 전시에서 발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031)28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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