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에 첫 발을 내딛는 예비 선량들의 의정활동 수업 열기가 불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선사례를 위해 낮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골목길과 상가를 누비고, 저녁에는 짬을 내 전문분야 서적을 탐독하고 외부전무가로부터 `과외'를 받는 등 `주경야독'
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일하는국회, 정책국회가 강조되고 있는 이번 국회에서는 과거 1인보스의 그늘아래서 정치생명을 연장했왔던 때와는 달리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 등이 뒷받침되지 않
을 경우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달라진 정치환경에 대한 적응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4.15 총선 당선자 299명 의원중 무려 63%인 188명이 초선이다. 이같은 정치신인들의 여의도 입성은 역대 국회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로 인해 참신성과 역동성 있는 국회가 될 것이란 기대와 `부실국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의정활동 여하에 따라 17대 국회의 위상과 역할이 자리매김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지낸 경력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을 바라고 있는 열린우리당 장복심(전국구) 당선자는 이틀에 한번꼴로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협회, `사회약학'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장 당선자는 간담회 성과물들을 토대로 국회 개원직전인 다음달말 대학교수와 변호사, 의사, 약사 등 10여명이 참여하는 정책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정책자문을 지속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변호사 출신인 우리당 최재천(성동갑) 당선자는 당선직후 1주일에 1-2번꼴로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최신 국제정치와 외교 서적 등을 구입해 `세계정치론'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 `한국의회정치론' 등 벌써 10여권을 정독했다고 한다.
토목공학박사 출신인 우리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당선자는 전공을 살려 해당분야 대학교수와 기술사, 엔진니어 등 20여명이 참여한 자문단을 구성해 올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목록과 내역에 대한 점검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박순자 당선자는 `주경야독'형이다. 비례대표 21번으로 국회에 `턱걸이' 입성한 만큼 의정 활동에 대한 의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낮에는 한때 자신의 표밭이었던 안산단원의 관공서와 반월공산 입주업체 등을 돌며 현안을 수집하고, 밤에는 16대 국회 건교, 교육위의 입법활동 자료와 관련서적을 구해 읽으면서 상임위 활동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