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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장애인 동포에 사랑의 손길

자신의 몸도 성치 않으면서 정상인들도 조차 잘 해내지 못하는 국경을 초월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한 장애인 단체가 있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소리 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사)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시흥시지회(회장 전병희) 회원들. 이들은 최근 ‘진정한 사랑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취지로 멀리 중국 땅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우리 조선족 장애인 동포들을 찾아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돌아왔다.
시흥시 지체장애인협회 전병희 회장과 최경식 사무국장, 김지석 조직부장, 조영욱 사업본부장 등 임원들은 지난 12일 중국 연길시 시내 중심가에 있는 翔宇大酒店(상우대주점)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연변 장애인 개체경영인 협회(회장 최호삼)’와 시흥시 협회간에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이날 양국 지체장애인협회간의 발전과 인간의 존엄성, 소외된 장애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교육·문화·재활자립 등에 대해 상호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이곳 현지의 연변방송과 연변일보 등 언론들도 “이번 자매결연으로 연변의 장애인과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특히 연변일보는 '이곳 장애인들에게 생활을 자립할 수 있는 신심을 북돋우어 주는데 큰 작용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이날 자매결연서에 조인에 이어 연변장애인 개체경영인 협회 최호삼 회장이 길림성 연길시에 살고있는 우리 조선족 장애인들을 대표해 시흥시지회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증정했다. 시흥시 협회 또한 시흥시청과 시흥경찰서, 한국수자원공사 안덕건설단 등과 함께 ‘중국 장애인 돕기 운동’을 펼쳐 모은 옷가지 1천여점, 컴퓨터, 라면, 비디오 카메라 등과 현금 100만원을 이들에게 지원했다.
전병희 회장은 “시흥지역은 시화공단 등을 끼고 있어 타 지역과는 달리 수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이곳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중국현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 조선족 장애인들의 생활 실태를 전해듣고 시흥시와 경찰서 등 관내 유관단체와 함께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쳐 추진하게 되었다”고 이번 중국 지체장애인 협회와의 자매결연 추진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연변 장애인개체경영인협회는 연길시에 임시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중국 길림성 연변주 내 10만 8천여 명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장애인들의 상호친선도모와 장애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더 나아가 국제 장애인들과의 교류 및 장애인 복지를 위한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지난해 3월 설립되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설립 당시 8명의 개체경영인들이 합심해서 협회를 이끌었지만 모든 면에서 경험도 부족하고 재정도 열악하다 보니 일해 나가기 힘들었다”고 말하고 특히 “정부 지원도 없고 회원들 스스로 자비를 들여 운영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회장은 최호삼(38·지체3급)씨가 맡고 있으며 부회장은 노영숙(46·여·지체3급), 비서장은 황해원(43·지체2급)씨, 교육·홍보부장 조송철(46·지체2급)씨 사무부장 이춘란(41·여·지체3급)씨 등 10명의 임원들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각 시(용정시, 도문시, 화룡시, 훈춘시, 왕청시, 돈화시, 안도현)에도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현지 생활형편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사회체제가 한국과는 달리 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장애인의 취업이 힘들고 또 일을 해도 임금자체가 낮고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에 대한 정부지원 또한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최호삼 회장은 “현재 연변장애인들은 교육재활, 직업재활, 의료재활, 사회재활 등 부족한 부분이 아주 많아 이러한 때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다함께 잘살아 갈 수 있는 복지사회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시흥시 지체장애인협회와 자매결연을 통해 우리도 많은 격려를 받았고 한 민족다운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병희 회장은 “중국교류는 정종흔 시흥시장과 이연수 시흥경찰서장의 장애인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앞으로 해마다 연변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변 장애인 협회에 “생활이 어려운 그들이지만 멀리 한국에서 온 우리들을 위해 최 회장 등 회원여러분들이 마련해 준 환대에 너무 감사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흥시 협회는 앞서 지난해에 이어 올 3월에도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한인장애인학교에 컴퓨터와 의류, 학용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해 왔으며 이번 중국 연변 장애인과의 자매결연으로 동남아 장애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는 큰 틀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는 중국 연변장애인개체경영인협회 최호삼 회장과 임원 등 8명을 조만간 한국에 초청, 경기도내 각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과 장애인 편의시설, 자활사업장 등 실태를 보고 배워갈 수 있도록 이들의 입국에 따른 비자를 관계기관에 신청한 상태다.

중국 연변은 어떤 곳인가
연변(延邊)은 한족 13억 인구의 대 중국에서 우리 동포가 당당하게 자치를 실현하고 있는 중심지이다. 600만 해외동포 가운데에서 자치권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고 조선어를 사용한다. 한중수교 이래 백두산을 찾는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길시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인민정부청사가 있는 소재지로서 연변의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변에서는 가장 큰 도시로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중심도시이다.
또한 교육과 언론, 문화의 도시로도 별 손색이 없다. 연변대학이 종합대학으로서 전국 100개 중점대학에 뽑혔으며 그밖에 대학에 준하는 전문학교 같은 곳도 10개에 가까이 있고 또 61개소의 중소학교가 있어 교육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울러 연변방송국과 연변일보 등 언론기관의 수준도 상당히 높으며 예술단체만도 70여 개나 있고 연변예술극장·연길 체육관과 8만명을 수용하는 연길 인민체육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연변조선족 자치구 총 인구는 230만으로 조선족이 50%로 가장 많이 살고있으며 다음으로 한족이, 그밖에 만족, 몽골족, 회족 등 11개 민족이 살고 있다. 그 중 장애인은 10만8천여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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