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앞에 설치된 농성천막과 붉은 글씨의 현수막들이 27일 오후 5시쯤 자진 철거됐다.
지난해 말부터 ‘상록구 사동공원(사동 산 162번지 일원) 내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허가해 달라’며 장기 농성에 들어간 해안주택조합원들이 윤화섭 안산시장 당선인과의 만남을 가진 뒤 자진 철거한 것이다.
안산시정책기획자문위원회는 “윤 당선인이 당선자 신분으로서 해안주택조합원들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민원인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함께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민원인들에게는 큰 위로가 돼 자진 철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진 철거에 앞서 윤 당선인은 전준호 안산시정책기획자문위원회 총괄간사와 함께 26일 오후 시청 앞 해안주택조합원들의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조합장 및 간부들과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답답한 입장을 설명하고 신임 시장이 이 문제가 잘 해결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했고 앞으로 현안에 대해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 총괄간사는 “윤 당선인이 장기간 농성 중인 그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했으며, 그분들의 의견 표출 방식이 다른 시민들에게는 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음에 대한 우려도 가지고 있었다”며, “ 조합원들이 대의원대회를 열어 취임을 앞둔 윤 당선인의 소통행보를 접한 뒤 향후 시정운영에 대한 기대와 신뢰감을 갖고 현수막과 천막농성장을 자진 철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안주택조합의 천막 자진 철거는 평소 ‘현장소통’을 강조한 윤 당선인이 당선자 신분으로 보인 첫 현장 행보로 평가된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