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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업체 배짱장사

고객들 어쩔수 없이 새 기기 구입... 한해 버려진 소모품만 '50만톤'

"팔고 나면 뒤도 안돌아 보는 횡포,해도 너무한다"
컴퓨터 업체들이 키보드나 마우스, 스피커 등 주변기기들을 소모품으로 분류해 수리를 거부하거나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 고객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새 기기를 구입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컴퓨터 업체들이 이들 기기의 수리를 위한 자체 기술지원도 없는데다 보상판매도 안해 한 해동안 버려지는 기기만 수십만톤에 이르는 등 심각한 자원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소비자보호정보센터와 컴퓨터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주연테크(주),삼보컴퓨터,현주컴퓨터 등 컴퓨터 판매업체들은 CPU 등 본체 부품과 함께 모니터, 프린터 등 주변기기에 대해 보통 3개월~1년의 A/S보증기간을 정해 무상 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업체들이 키보드나 마우스, 스피커 등은 프린트 잉크나 CD 등과 같은 소모품으로 분류해 이들 기기에 대한 A/S보증이나 자체수리는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이 이들 기기의 수리를 받으려면 구입한 업체가 아닌 해당 기기 전문생산업체에 수리를 의뢰해야 한다.
이럴 경우 수리기간이 보통 1주일 이상 걸리고 2~3만원의 비싼 수리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들 기기들을 수리받으려던 고객들이 수리를 받기보다 차라리 구입비가 1~2만원에 불과한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를 새로 구입하고 있다.
주연테크(주)에서 지난해 3월 1만5천원짜리 키보드를 구입한 최모(31.수원시 팔달구)씨는 "자판 키 3개가 고장나 컴퓨터 판매업체에 수리받으려 했는데 소모품이라며 수리를 거부해 결국 수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에서 이달 초 스피커와 마우스를 산 주부 김모(40.안양시 만안구)씨는 "구입한지 5일만에 스피커와 마우스가 고장나 삼보컴퓨터 고객센터에 수리를 요구하니까 수리기간이 적어도 1주일은 걸리고 수리비도 최소 3만원은 든다고 해서 2만원을 주고 새로 샀다"고 억울해 했다.
현주컴퓨터 고객센터나 대리점에서도 주변기기 수리가 안돼 대리점 한 곳 당 한달 평균 10여명의 고객이 새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연테크(주) 고객지원센터 관계자는 "모든 컴퓨터 업체들이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은 가격이 싸고 소모품으로 분류해 자체 수리나 기술지원이 안되는게 사실"이라며 "수리비나 시간을 따져볼 때 새로 구입하는게 경제적"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소비자보호정보센터 김민재 상담.구제팀장은 "컴퓨터 소모품은 계약서 약관에 품질이나 보증수리에 대해 명시되지 않아 소비자 구제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난해 버려진 컴퓨터 소모품이 50여만톤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자원낭비 또한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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