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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도시공사 사장, 결국 사의표명 ‘백기’

시, 산하 공공기관장들 사퇴압박
김일근 사장 취임 1년안돼 용퇴
“보은인사 위한 희생양” 지적
타 기관장들 “절차무시” 버티기

<속보> 광명시가 6·13지방선거 직후 산하 공공기관의 장(長)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명분으로 사직서 제출을 강요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2일자 1면 보도) 김일근 광명도시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4일 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시 자치행정국장으로부터 사직서 제출 압박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29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사장은 전임 양기대 시장 임기 중 정식 공모절차를 통해 임기 3년을 보장받고 지난해 9월 취임했다.

재신임 여부와 상관 없이 김 사장이 용퇴를 결정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보은(報恩) 인사를 위한 희생양’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김 사장이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는 형국이어서 일부 공무원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광명시시설관리공단에서 공사로 전환된 후 첫번째 사장이라는 상징적인 인물로서 의욕을 갖고 고군분투했지만 6·13지방선거 직후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외부 압박으로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김 사장 외에도 광명문화재단,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자원봉사센터 등 재단법인 3곳의 기관장들이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절차 무시’라고 맞서며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일 속에서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변화와 개혁을 통해 이제 겨우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키고 성과를 낼 시점이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광명동굴 경영 및 주변도시개발 사업 등 지역현안이 많다. 새집행부가 인재를 구함에 있어 진정 광명의 발전과 시민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전문성 있고 경영능력이 있는 CEO를 선임하기를 바란다”고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한 시청 공무원은 “일련의 과정이 시장 지시다 아니다 말들이 많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시장 눈치만 보고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광명=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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