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참나무시들음병의 확산 차단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방제사업이 일부 보이는 곳에만 치중해 방제 효율성 저하와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방제작업이 전국적으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억7천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곡읍 고능리 임도주변의 감염 참나무 2만3천290본에 끈끈이롤트랩을 설치, 매개충을 제거하는 방제사업을 실시했고, 올 들어서도 연천읍 동막리 성산 등산로 주변 9천42본에 1억900만원을, 올 하반기에는 같은 지역의 고사목 제거를 위해 1천2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산림청에서 하달된 ‘2018년도 산림병해충 예찰·방제 계획’ 지침의 참나무시들음병 확산 저지를 위한 세부추진계획을 보면 중점관리지역을 국립공원이나 등산로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지자체 역시 설정된 곳에만 집중 방제를 실시하게 돼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등산로주변 등 지정된 곳 외에는 시들음병 감염목이 있더라도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가파른 지형의 감염목 식별을 위해서 사람이 일일이 걸어다니며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워 방제작업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천주민 이모 씨는 “등산로나 임도 주변으로만 방제사업이 실시돼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며 “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깊고 험한 지역의 참나무들도 확인 후 시급한 방제가 이뤄져야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천군 공원관리팀장은 “그 넓은 지역의 감염목 선목을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다니며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등산로나 주요 선단지 등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한 만큼 산림청 지침에 따라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 김항수기자 hang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