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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옮겨라” vs “못 바꾼다”… 아파트 간 갈등

상가동 옥상 대형 실외기 설치
“열풍·소음피해 우려” 이전 요구
“영향 미치지 않는다” 대립각

인천경제청, 합의점 조율 실패
“자료확보 후 재차 중재 나설 것”

최근 주상복합 건축물이 늘면서 상가 옥상 에어컨 실외기 설치 문제로 공동주택 간 갈등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해모로월드뷰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4월 경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상가동 옥상에 대형 에어컨 실외기 9대가 설치됐다.

이 실외기들은 각각 가로 3m, 세로 3m 크기로 상가동 지상 1∼2층 점포 113곳 등 에어컨에 연결돼 열기를 배출하도록 설치됐다.

상가 건너편 송도해모로월드뷰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10월 점포 입주가 시작되면서 여름 실외기가 가동되면 열풍·소음 피해 발생을 우려해 수개월째 송도아메리칸타운 측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아파트의 한 주민은 “실외기 배출구 방향이 아파트를 향해 열풍과 소음이 단지로 유입 될 것”이라며 “실외기와 가까운 곳에는 아파트와 놀이터, 노인정도 있어 아이·노인들의 건강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실외기 이전 또는 방음벽을 설치해 열풍·소음을 차단해 달라고 송도아메리칸타운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송도아메리칸타운 측은 실외기에서 50∼60m 떨어진 아파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기술적 검토를 마쳤기 때문에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이곳 송도아메리칸타운 입주 예정자들도 실외기 위치를 바꾸면 배출구가 송도아메리칸타운 내부를 향하게 돼 피해가 예상된다며 송도해모로월드뷰 주민들의 요구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갈등이 커지자 인천경제청은 최근 양측이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조율하는 데는 실패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에 대한 객관적,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기관이 없어 현재는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외기에 대한 자료 확보 후 재차 중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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