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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 폐지했더니… 고3 조기취업률 ‘뚝’

수원 A고 취업률 11.4%, 작년 대비 25% 수준 급감
월 20만원 수당에 알바 뛰어들어… 부작용 개선 필요

직업계 고등학생들의 조기취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수준에 머물면서 특성화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수원 A특성화고에 따르면 올해 이 학교 고3 취업률은 11.4%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취업률 44.8%에 비해 25%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A학교 관계자는 “경기부진도 원인이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교육부가 올해부터 특성화고 현장학습을 학습중심으로 개편하면서 벌어진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학생을 노동력 제공 수단으로 활용하는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했다.

실업고 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위해 교육부가 근로중심의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교육프로그램에 따른 실습지도를 중심으로 하는 현장실습만 3개월 이내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해 이전에는 중소기업이 실습학생을 채용해 바로 생산현장에 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직무능력과 전공별로 최장 12주동안 교육을 한뒤 채용해야 한다.

수업일수 제한도 강화돼 현장학습 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이라도 3학년 수업일수의 2/3이상 출석 시점에서 채용이 가능하며, 일반 기업은 다음해 겨울방학 이후 채용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이와 함께 현장실습을 하며 최저임금을 받던 학생들이 교육부 개편안에 따라 월 20만원 안팎의 현장실습비만 받게 되면서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수원시와 관내 8개 특성화고 교장단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지적과 함께 현장실습제도 개선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다.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위원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앞서 지난 9월 11일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월 20만원인 현장실습 수당 인상,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 연 200만원의 장려금 지급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특성화고 B교사는 “채용절차가 복잡해지고, 채용시기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조정되면서 기업에서는 졸업식 전후인 내년 1월 이후로 채용을 미뤘다”며 “조기취업을 하던 고3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 보장이 안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기업이 실업계 학생을 채용하지 않는 것은 제도 개편안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취업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관련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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