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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訃告'보고 빈집털이 현직 경관 낀 일당 검거

"돈이 좋다지만 경찰관이 빈집털이에 앞장서다니..."
현직 경관이 낀 일당이 상(喪)을 당한 집의 경우 보통 비어있다는 데 착안, 신문의 부고를 보고 상주의 빈 집을 터는 신종 수법의 범행에 나섰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6일 이런 수법으로 집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화성 모 지구대 소속 이모(42) 경장과 배모(39.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장 등은 지난 2월 28일 오전 3시10분께 일간지에 부고가 난 H건설 상무 정모(51)씨의 고양시 화정동 빈 아파트에 침입해 현금 3천만원과 사파이어반지, 돌반지 등 귀금속 등 모두 6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장은 범행 하루 전 일간지 부고란에 정씨의 부친상 소식이 난 것을 보고 H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전화번호.지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정씨의 아파트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파악했다.
이들은 다시 정씨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로 전화해 "초상이 나서 조화를 보내야 하니 동.호수를 알려달라"고 해 어렵지 않게 정확한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범행장소에 도착해서도 재차 휴대전화로 정씨 집에 전화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속칭 `빠루'로 문을 열고 들어가 집을 터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결과 이 경장은 친구 보증을 잘못 섰다가 7천500만원 가량의 빚을 떠안은데다 모친마저 교통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모두 1억원 가량 빚을 지게 됐고, 이 때문에 1년 전부터 월급이 압류되자 3년 전 파출소에 근무하며 알게 된 배씨와 부유층 상대 절도 행각을 벌이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장은 특히 신문에 부고가 날 정도면 대개 사회적 명사로 재산도 제법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상을 당하면 장례행사로 보통 집이 빈다는 데 착안해 이 같은 범행 수법을 제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세차장을 운영하던 배씨 역시 다단계 판매에 빠지면서 1년여 전 사업이 망하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이런 수법으로 서울.경기 지역 상주의 아파트에서 모두 4~5차례 범행해 1천만원 가량을 더 털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추궁 및 추가 피해자 확보에 나섰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현직 경관이 절도에 가담한 사건과 관련, 박종한 화성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후임 서장에 윤성복 경기경찰청 경무과장을 임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화성서 소속 경찰관이 절도에 가담한 사건에 대한 서장의 관리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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