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학교 교수가 7억 원이 넘는 연구원 인건비를 허술하게 유용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대가 업무상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발한 인천대 공과대학 A교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인천대는 앞서 실시한 자체 감사 결과 A교수가 2013년 3월∼지난 2월 정부 기관과 인천대 자체 연구과제 39개를 수행하면서 연구원 48명의 인건비 7억5천여만 원을 공동 관리한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고시한 학생인건비 통합 관리 지침에 따르면 연구책임자는 학생 연구원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회수해 공동으로 관리하거나 사용하면 안 된다.
그러나 A교수는 연구원들의 통장을 공동 관리하면서 인건비로 들어온 8억2천여만 원 가운데 2억9천여만원 만 인건비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구원들의 석사과정 입학 선물로 스노보드와 아이패드를 사 주거나 학회에 참석한 연구원들의 항공·숙박·회식 비용 등 3천500여만 원을 허술하게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측 고발로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A교수에게 출석 요구를 했으며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