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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신뢰도 논란 재점화

숙명여고 5차례 문제 유출 결론
전 교무부장·쌍둥이 딸 檢 송치

2020학년도 대입 77% 수시모집
내신 비중 큰 입시제도 불신 고조
학부모 “숙명여고 뿐이겠느냐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대책을”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경찰이 숙명여고 정기고사 시험문제·정답 유출 사건과 관련해 총 5차례 문제가 유출됐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자 고교 내신을 둘러싼 신뢰도 논란이 재점화했다.

1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경찰이 이날 전임 교무부장과 쌍둥이 딸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하면서 학교 내신 관리와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커다란 불만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내신 비중이 입시 결과에 직결되는 현행 대학입시제도다.

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고2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전국 4년제 대학이 모집인원의 77.3%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능 점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정시와 달리 수시는 교과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비교과까지 전형요소로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교과전형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학종 역시 일정 수준의 교과성적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교과 내신의 영향력이 크지만 상당수 학교에는 내신 시험지·답안지를 관리하는 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숙명여고 사례처럼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교사나 학교 행정직원이 시험지·답안지에 손을 댔다가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다.

광주에서는 한 고교의 전직 기간제 교사(36)가 1학년 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성적을 조작해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지난달 구속됐고, 또 다른 고교의 행정실장(58)과 학부모(52)는 고3 내신 시험문제 유출한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정시를 확대하고, 수능을 자격시험화하자는 얘기가 어디 하루이틀된 것이냐”며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대책이 도입되기를 기대하지만 매번 일이 터진 뒤에야 나오는 뒷북대책을 기대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딸이 대학에 들어간 학부모 김모(47·여)씨는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어디 숙명여고뿐이겠느냐”며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같이 다니면 수행평가 점수든 뭐든 자녀에 대한 특혜가 공공연한 비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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