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인권탄압 상징’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 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운영
지선 스님 “인권의 산실로”
고개 숙인 민갑룡 청장
“15만 경찰을 대표해 사과”

1970∼80년대 대표적인 고문 장소로 인권 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서 대공분실 운영을 경찰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넘기는 이관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해 고문 피해자, 희생자 유가족 등 시민사회 인사 약 150명이 참석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과보고에서 “이 자리를 빌려 지난날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고 공분을 일으켰던 경찰의 뼈아픈 과거에 대해 15만 경찰을 대표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경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겨진 자리가 인권의 장소로 재탄생하는 것을 계기로 경찰도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이 제정된 이래 20년 만에 오늘 역사적인 날을 맞았다”며 “민주인권기념관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가폭력에 짓이겨진 민주화 운동가들의 절규와 신음이 들리는 듯하다”며 “영령들의 헌신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는 것을, 지금 저희가 자유롭게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치안본부 산하에 설립된 이래 30여 년 동안 대공조사를 명분으로 독재에 저항하던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던 장소로 사용됐다.

고(故) 박종철 열사, 고 김근태 전 의원 등 이곳에서 고초를 겪은 인사는 확인된 것만 해도 391명에 달한다.

특히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이 폭행, 전기고문, 물고문을 받다 숨진 사건은 그해 6월 범시민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국가폭력의 주체였던 경찰이 이 장소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6·10민주항쟁 31주년 국가기념식 기념사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관리권이 행정안전부로 법적 이관된 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리·운영한다. 이 곳에는 민주인권기념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찰청 인권센터는 한남동으로 이전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