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살처분 소 실은 트럭 다른 농장 안마당 거쳐”… 구제역 확산 걱정태산

방역팀, 죽은 소 매몰지 운반과정
허술한 행위 드러나 불안감 커져
이동 300m구간 농장 3곳 지나가
바퀴에 바이러스 옮겨졌을 수도
면역력 강한 한우 확진에 우려 커져

한우 집산지인 안성에서, 그것도 면역력이 비교적 높다던 한우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자 지역 축산인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이 구제역 소 매몰 처리 과정에서 죽은 소를 덤프트럭에 싣고 다른 축사를 지나 300여m 떨어진 매몰지로 간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안성시 양성면 방축리에서 만난 한 축산인은 “확산만 안 되길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이곳은 반경 500m 내에 소농가 14곳(790마리), 3㎞ 이내에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 농가 151곳이 있는 축산 마을이다.

현재 방역팀은 500m 이내 농가들에 대해 샘플링 조사를 하기 위해 우제류의 혈액을 뽑아 검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확산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축산인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전날 밤 방역팀이 구제역 발생 농가의 소 39두의 살처분 과정에서 해당 농장에서 300여m 떨어진 농장주의 논까지 차로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더 커져 있었다.

또 두번째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소가 비교적 면역력이 높다는 한우여서 송아지나 임신우를 사육 중인 농가의 걱정은 더 많았다.

한 축산인은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매몰지까지 거리는 못 해도 300m가 되고 중간에는 농장 3곳이 있다는데 죽은 소를 실은 덤프트럭 바퀴를 보니 다른 농장 앞마당까지 들어가서 차를 돌렸더라”며 “도로에 생석회를 뿌리는 이유가 바퀴에서조차 구제역 바이러스가 옮겨올 수 있기 때문인데 어떻게 구제역 소를 싣고 다른 축사에 들어갈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축산인 A씨는 “우리 마을 농장들은 구제역 백신을 모두 맞혔지만 혹시 다른 마을 농가서 임신우나 면역력이 낮은 송아지에게 백신을 제대로 맞히지 않은 사례가 있을까 걱정”이라며 “백신을 맞히고 방역을 잘해도 구제역이 불가항력으로 오는데 혹여 백신마저 맞히지 않은 농가가 있으면 구제역이 확산하진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안성=채종철·김용각기자 kyg@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