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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린이에 희망 안기고 싶어요

1천 586대 마련 北 보낼예정... 수원시, 통일부에 절차문의... 군사용 전환 우려 불가판정

“북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컴퓨터를 안겨주고 싶습니다”
수원시가 북한동포들을 위해 관내 대기업체와 공기업, 학교등과 함께 컴퓨터 1천500대를 마련하고도 북한으로의 반출을 제한하는 통일부 내부방침에 묶여 컴퓨터를 쌓아둔 채 애태우고 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1천500대의 펜티엄 Ⅱ급 컴퓨터를 모아 북한동포에게 전달하는 ‘희망의 PC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에는 관내 대기업인 SK가 1천대, 삼성전자가 500대, 그리고 KT수도권 강남본부가 46대, 권선고등학교가 40대 등 모두 1천586대의 중고 PC를 기증했다.
1천586대의 중고 PC는 이미 부품을 말끔히 교체하고 업그레이드까지 마친 상태.
시는 1천586대의 PC가운데 품질이 좋은 1천500대를 늦어도 7월중에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민간단체인 '북녘동포사랑 범시민운동본부'(회장. 김석일.55)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벽에 부딪혔다.
통일부에 "PC를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측에 보낼 수 있느냐"고 두 차례나 질의한 결과 '불가(不可)'회신이 내려 온 것.
"컴퓨터는 남북한 교역대상물품 및 반출,반입 승인절차에 관한 고시(통일부 고시)에 따라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품목으로 반출을 제한한다"는 것.
통일부 사회문화기획과는 "컴퓨터가 통일부고시에는 승인대상 물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내부방침에는 군사용 등 타용도로 사용가능하므로 반출불가 품목으로 정해져 있다"고 배경설명을 했다.
지난 해 6월 북한을 찾았다 북한 어린이들이 컴퓨터가 크게 모자라 종이위에 좌판을 그려 놓고 연습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안고 돌아 온 김용서 수원시장과 북녘동포사랑 범시민운동본부 김석일 회장등은 당시 방북을 주선한 평화재단 박상건 이사장에게 법률적인 문제를 풀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평화재단 박상건 이사장은 북한에 공장을 차린 평화자동차 사장을 겸직하며 북측과 남측의 민간교류에 핵심적인 인물로 '도우미'로 나섰다.
하지만 20일 현재 확실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사장이 김시장에게 "PC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통보해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나 절차를 거쳐야 가능한 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남북정상이 만나고 금강산을 밟는 화해의 시대에 통일부 고시에 묶여 북한 어린이들을 돕지 못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 아닙니까"
최근 북한 용천지역에 대규모의 구호품을 보낸 수원시와 북녘동포사랑 범시민 운동본부,그리고 희망의 pc보내기 운동에 동참한 기업과 권선고.
이들은 양측 정부대 정부간이 아닌 '남측' 민간단체가 '북측' 민간단체를 통해 최초로 물자지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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