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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맞벌이의 함정'

"중산층 맞벌이의 경쟁적 노력이 오히려 가계 빚을 늘리고 파산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재정파탄으로 내몰리는 중산층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한 세대 전 중산층보다 교육수준도 높아졌고 연봉도 더 많아진데다, 이젠 여자도 일터에 나가 맞벌이를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맞벌이의 함정'(필맥 刊)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추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 교수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법률가 50인중 한명으로 선정된 저자 엘리자베스 워런과 그의 딸이자 보험연금 회사 헬스앨라이스 창업자인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등 두 사람이 공동 저술했다.
이 책은 미국의 중상층 가정들이 부닥친 재정위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 증가, 일류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열풍, 학원 밀집지역 집값 급등, 주택담보 가계대출 증가, 신용불량자와 개인 파산신청자 급증 등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 너무나 닮아 있어 우리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오늘날 중산층 재정위기가 과소비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다.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열심히 일하고, 규칙대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맞벌이의 함정에 빠져 결국 재정파탄에 이르게 되는 것은 부부 자신은 물론 자녀들에게 더 좋은 성장환경을 제공하고,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 더 좋은 미래를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빚을 지게 된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한다.
너도 나도 좋은 학군이 있는 비싼 집으로 옮기다보니 일부 주거지의 집값은 더욱 오르고, 이에 따라 각 가정이 부담해야할 주거비용과 교육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중상층 가정의 부부 두사람 모두 일을 안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구조조정, 아웃소싱 등으로 실직의 위험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이제 중상층 가정은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쉽게 영향을 받으면서 최악의 경우 조그만 재난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들은 학군제 폐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대학등록금 동결, 신용대출 제한 등 교육개혁과 금융규제를 제안한다.
또 각 가정은 유사시 부부중 한쪽만의 소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평소 체크하고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보험에 가입하고, 장기 할부는 가급적 피하며, 저축을 늘리는 등 위험을 미리 진단하고 대비책을 세워둘 것을 충고한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되자마자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2003년도 10대 경영서적 중 하나로 뽑혔다. 28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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