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 구름조금동두천 21.1℃
  • 구름많음강릉 22.8℃
  • 구름조금서울 24.1℃
  • 구름조금대전 25.2℃
  • 흐림대구 25.1℃
  • 흐림울산 24.6℃
  • 맑음광주 23.8℃
  • 흐림부산 26.4℃
  • 맑음고창 21.3℃
  • 구름많음제주 26.0℃
  • 구름많음강화 21.5℃
  • 맑음보은 23.0℃
  • 구름많음금산 22.8℃
  • 맑음강진군 23.4℃
  • 구름많음경주시 24.2℃
  • 구름조금거제 25.8℃
기상청 제공

'남자의 여성성에 대한 편견의 역사'

"남성들은 남성 속에 깃들어 있는 여성성을 두려워한다"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라는 영어 단어가 굳이 번역으로 통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이다.
양성평등을 위한 여권신장이나 여권운동가를 의미하는 이들 단어가 좋든 싫든 이미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시대에 와 있고, 다양한 방식의 페미니즘 운동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와 관련, 12년전 프랑스에서 출간돼 여전히 스테디셀러인 '남자의 여성성에 대한 편견의 역사'(인바이로넷 刊)라는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이자 철학자인 엘리자베트 바뎅테가 쓴 이 사회학 책은 점차 성적 역할과 남녀에 대한 전통적 개념이 모호해지는 시대에 남성의 성적 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생물학과 역사학 등을 동원해 분석하고 소설과 전기를 인용한다.
오랫동안 남성들은 '여성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태도나 행동을 수용하지 않는 사회 문화 탓에 자신 내부에 깃들인 여성성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
바뎅테는 근육질의 마초적 남성만을 진정한 남성으로 부추겨온 역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모습의 남성성이 왜 진정한 남성성이 될 수 없는가'라고 자문한다.
따라서 남성 내부의 '여성성'은 부정적 가치가 아니고 인간 모두의 특성으로 새로이 조명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뎅테의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진정한 페미니즘을 이해하려면 우선 남성이나 남성성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탁월성 때문.
기존 페미니즘 연구가 여성이나 여성성만 강조하는 것이 주류였다면 이 책은 남성성의 정의와 그 변화과정을 탐구하면서 새로운 남성관을 제시하고 여성성과의 조화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탁견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저자는 시대적으로 변화돼가는 남성의 역할 모델을 분석하면서 여성의 진보와 더불어 남성성의 전통적인 모델이 쇠퇴해간다고 결론짓고 이는 다름아닌 남자들의 남성성이 훼손되고 있는 결과라고 주장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