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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진학 편견이 힘들어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전형 등 본격 고교입시 진행
진학 희망 증가 불구 냉소적 사회적 시선이 걸림돌
특권층 스펙 독점·대졸 선호 인식 변화 개선 목소리

“특성화고에 떨어지면 일반고로 진학하는게 현실인데, 아직도 사회 시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종합전형으로 좋은 대학을 가려면 생활기록부가 중요한데, 자사고나 외고 등에 다니거나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좋은 스펙을 스스로 쌓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에요.”

오는 10월 21일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특성화고 전형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고교입시를 앞둔 가운데 특성화고를 살리려면 특권층의 스펙독점과 사회적 인식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11월 4일 특성화고 전형에 들어가며 이어 일반고교 입시가 진행된다.

특성화고는 농업, 수산업, 상업, 공업, 애니메이션 등 특정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말한다.

최근 수년 사이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특성화고교에서는 입시상담교사를 선발해 중 3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홍보에 나서는 등 우수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졸업 후 진로와 사회적 시선이 특성화고 선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수년 전과 달리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성적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를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각과 함께 사회적 차별도 여전해 불만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의 A특성화고 2학년 이모양은 “지난해 우리과 입학성적이 160점을 상회할 정도로 높았고, 학교 시설과 수업도 일반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도 아직도 일부 어른들은 A고에 다닌다 하면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으로 평가한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 진학이 낫지, 직장 취업은 바보짓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B특성화고 1년 이모군은 “수학, 영어 등에 흥미가 없어 일찍 사회 진출을 위해 B고에 진학했는데, 정작 우리 과에서도 절반 정도는 생활기록부를 잘 받아 대학 진학을 목표를 두고 있다”며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차별이 많다는 선배들의 조언에도 공감이 간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스펙을 쌓아야 하는데 정보가 부족한 점이 가장 어렵다”고 전했다.

C특성화고 D 교장은 “최근 수년 사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대졸 선호라는 사회적 인식변화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특성화고는 놀러다니는 학교,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부모세대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진학을 통해 전문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하려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시제도가 기회인데 특권층의 스펙 독점 등은 이 학생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대학 서열별로 줄세우기 식의 기업문화가 개선돼야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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