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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팬 연합, 조 마쉬 CEO의 ‘선발 개입’ 강력 규탄…“공정한 경쟁 무너뜨렸다”

“부당 개입·불공정 선발…팬덤 신뢰 무너졌다”

 

국내 대표 e스포츠 구단 T1이 팬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조 마쉬 CEO의 선수 선발 과정 개입 논란이 팀 성적 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팬덤이 구단 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9일 오후 T1의 팬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범T1팬 연합회’(이하 연합회)는 간담회를 열고 조 마쉬 CEO의 주전 선발 개입을 두고 “부당 개입이자 불공정한 경쟁의 결과”라며 “프로 구단으로서 신뢰를 잃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조 마쉬 CEO는 지난 3월 19일, 공식 공지를 통해 정규 리그 시작 전 감독 및 코치진에게 구마유시(이민형) 선수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한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당초 감독진은 스매쉬(신금재) 선수를 포함한 5인 체제로 시즌을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조 CEO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구마유시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것이 팬 측의 주장이다.

 

이후 T1은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5월 30일에는 중하위권 팀인 농심 레드포스에게 0대 2로 완패하는 등, 팀 분위기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합회는 구마유시 선수의 최근 경기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구마유시 선수는 리그 평균에 비해 데스(게임 중 사망)가 자주 발생하는 불안정안 플레이를 보인다”며 “반면 스매쉬 선수는 평균 이상의 딜량(공격량)과 안정성을 모두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과 코치단의 의견에 따라 구마유시 선수의 주전이 결정된 것이 아닌, 감독과 코치단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조 CEO의 명시적인 개입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팬들은 조 CEO가 “익명에 숨어 목소리를 내는 자들”이라며 팬덤을 폄하한 발언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연합회는 “조 CEO가 입장 철회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팬을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은 책임 있는 경영자의 태도라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T1 측에 사태 해명을 요청하기 위해 총 28차례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조 CEO는 과거에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22년 6월 한 T1 소속 선수가 SNS에 올린 바디 프로필 사진에 ‘thirst traps’(성적으로 어필하는 사진)이라는 댓글을 남겨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연합회는 “조 CEO의 선발 개입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며 “팬들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닌, T1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자리는 일회성 시위가 아닌, T1이라는 팀을 진심으로 아끼는 팬들의 절박한 외침”이라며 조 마쉬 CEO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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