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사실상 ‘도정’보단 최근 유출 논란이 된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의 사망과 관련,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내부문건 유포가 초점이 됐다.
국회 행안위는 지난 18일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국감에선 이재명 지사의 주요 공약이나 한 달여째 진행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조치 등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행안위 의원들의 질의 초점은 연예인 설리 사망과 관련, 경기소방재난본부의 내부 문건인 구급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 등에 맞춰졌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비례), 김민기(민주당·용인을), 김영호(민주당), 이재정(민주당·비례), 홍익표(민주당) 등의 의원이 관련 사건 동향 문서 유출 경위를 두고 질타했다.
먼저 권미혁 의원은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에게 보고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이와 관련한 징계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내부 문건 유출은 좀 더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 특히 SNS 유출에 대해서는 대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나 가족에게도 개인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징계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 유출은)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대로 된 조사와 내부 문건 유출 관련 가이드라인 점검은 물론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민기 의원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직원들의 보안의식 강화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내 인터넷사이트와 해외사이트에 올라온 소방재난본부의 보고서가 하나는 접혀있고 하나는 펴있는 상태로 사진이 찍혀서 서로 다른 상태로 유출됐다”며 “공문서인데 이걸 찍어서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불감증이 있는 것이다. 이게 유출되면 상대가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받을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철 본부장은 보고서 유출 경위에 대해 신입직원들이 공유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신입직원 10여명이 호기심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며 “자진신고 1명과 자신들끼리 소통했던 사람까지 해서 2명을 확인했다. 이들에 대한 심문을 거쳐 조치를 하고, 확인이 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께는 전화로 일단 사과드렸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성남시 자택에서 설리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사건 동향보고서가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 외부에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조주형기자 peter5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