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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복용도 꺼리는데 감염되면 어쩌나” 신종코로나 확산에 임신부들 불안감 가중

외출 최대한 자제 민감한 반응
직장인은 남편 차량으로 출퇴근
‘임신부 재택근무’ 靑 청원 글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접촉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임신부들의 불안감이 특히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르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용인에 거주하는 임산부 정모(36)씨는 임신 6개월 차로 이달 들어 남편의 차량을 사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정 씨는 “버스에서 마스크도 없이 기침을 하는 사람을 보면 급히 자리를 옮겼다”며 “소화제 먹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혹시나 전염병에 감염되면 어떻하나 생각하면 마음이 예민해진다. 남편이 직장이 서울이라 버스로 출퇴근하려면 불편하지만, 어쩔수 없이 당분간 내가 차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운전자 A씨도 “직업상 매일 공항을 오가야 해서 임신 중인 처제에게 당분간 언니집에 오지 말 것을 권했다”며 “처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산부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와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도 관련한 글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 인터넷카페 회원은 “매일 공항철도를 타고 공포의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임신부 휴직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임산부, 노약자 재택근무’를 주장한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모두가 불안한 시국이지만 혼자만의 몸이 아닌 임산부들은 그 공포가 배”라며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게 재택근무를 위해 힘써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원의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불안감 때문에 정기검진도 연기하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임산부가 많다”며 “병원에서도 출입자를 제한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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