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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외유재단이냐

학술세미나 명목 중앙아시아 2개국 1인당 500만원 경비로 출국

지난해 '해외 문화마을 선진국' 답사를 명목으로 외부 유명 인사들을 초청, 약 6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유럽을 방문해 '혈세 낭비'란 비난을 샀던 경기문화재단이 최근 또다시 학술세미나를 내세워 8박9일간의 해외 방문길에 나서 '관광성 외유'란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관련기관 및 시민단체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업비 지원에 인색하던 경기문화재단이 최근 두달여사이 2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관광성 외유에 나서 비난을 받았던 경기도의회 문제가 식기도 전에 외유에 나선 것은 공기관으로서 책임감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13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 송태호 대표와 기획조정실장, 실무진과 관계자, 지역신문사 기자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방문팀은 14일부터 22일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현지 학술세미나를 통해 한글의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한국어 교육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총 3천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9일간 잡혀 있는 일정 가운데 공식 목적인 카자흐스탄 크즐로르다 국립대학 학술세미나는 17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모두 3시간 30분으로 예정돼 있어 학술세미나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일정을 자세히 보면 고려일보와 고려극장 방문, 카작스탄 남동쪽을 등지고 있는 천산 관광, 크즐로르다 국립대 방문, 학술회의 개최, 크즐로르다 주지사 면담 및 유적지 여행, 세계문화유산인 투르케스탄 이슬람 유적 관광 등으로 짜여 있다.
카자흐스탄에서의 일정이 끝난 뒤에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동방세계 이슬람의 진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를 여행하고, 다음날 고려인 화가 신순남씨 방문, 마지막 하루는 타쉬켄트 유적지를 관광하고 다음날 입국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교통편이 나빠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이 길다”며 “학술세미나 뿐 아니라 크즐로르다 대학교 방문이나 고려일보 등 방문을 통해 현지의 한국어 보급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내 문화예술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기민예총 김영기 지회장은 “3천5백만원이면 예술 단체 한 곳에서 몇 편의 공연물을 만들 수 있는 지원금”이라며 “재단기금 이자가 계속 낮아져 사업비 마련에도 허덕이는 재단이 거금을 들여 9일동안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경기 경실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도의회 관광성 외유 문제에 이어 경기문화재단이 또 다시 관광성 짙은 해외 방문길에 나선 것은 도 기관들의 도민 혈세 낭비에 대한 무감각 증세가 퍼지고 있는 결과”라며 "반드시 이번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가 연합해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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