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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랑극단' 공연

지역 문화예술회관과 지역 극단이 공동 기획해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이는 의미 깊은 공연 한 편을 소개한다.
군포문화예술회관이 기획공연으로 23일, 24일 이틀간 소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유랑극단'으로, 군포에 자리잡은 극단 연극마을(대표 조현건)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에 자리잡은 공연단체라해도 대부분 기획공연으로는 서울 극단이나 대형 뮤지컬 등을 초청해 관객몰이에 나서는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극단의 작품을 올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극단 연극마을의 '유랑극단'은 3년전 만들어진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1년 제19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대상, 연출상, 연기상을 휩쓸었으며,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실시하는 문화에서 소외된 농어촌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순회공연 단체로 선정돼 올 상반기 조치원, 공주, 제천 공연을 마쳤다. 오는 7월에는 또 포항 국제 바다연극제에 초청돼 포항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 연극계의 거목 고(故) 이근삼 선생이 쓴 것으로, 조 대표는 이근삼 선생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근대 희곡작가인 이근삼은 우리전통의 가면극 형식을 원용한 개방된 마당놀이 형식의 작품을 주로 썼다. '유랑극단'은 이근삼의 마당놀이 형식 희곡을 뮤지컬로 각색, 작곡가 이정선(동덕여대 교수)이 곡을 쓰고 극단 예군의 연출가인 남궁연이 연출을 맡아 극단 연극마을이 무대에 올렸다.
작품 내용은 낡은 신파극을 공연하며 전국을 떠도는 유랑극단의 이야기다. 유랑극단의 무리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관객들은 연극에서 등을 돌린다. 이들은 매번 흥행에 실폐하고 또다시 낡은 여관으로 쫓겨난다. 실의에 빠진 무리 가운데 청년 단원 오소공은 새로운 연극을 제안한다. 하지만 일제 치하에 민중들은 일본의 우민화정책으로 민족정신이 담긴 연극을 공연할 수 없다. 그러나 단원들은 민족극 공연을 강행하고 이로 인해 단원들은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갖은 고문을 당하게 되고 마침내 유랑극단은 해산 지경에 이른다.
모두 떠난 자리에 남은 젊은 단원 몇명. 이들은 새로운 연극, 민중의 삶 속에 뛰어들어가 전통의 얼이 담긴 연극을 만들기로 다짐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극단 연극마을은 이근삼 선생을 기리며 3년전 이 작품을 만들었고, 창단 6년째를 맞은 올해는 제작비 5천여만원을 들여 작품을 재정비했다. 단원들은 총 15곡의 주옥같은 음악과 무용을 소화해 내며 새로운 마음으로 군포 연극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조현건 대표는 "이 작품은 서울, 지방 경계를 넘어 작품성과 흥행면에서 관객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군포문화예술회관과의 기획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른 지역 극단들도 그 지역 공연장에 많이 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31)394-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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