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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변치 않는 맛 추억의 통닭 하나로 수원지역 상생 이끄는 거리

후라이드·양념치킨 간단한 메뉴에
영화 ‘극한직업’ 수원 왕갈비통닭까지
아이도 어르신도 젊은층에도 인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
다양한 매력·상생 정신이 깃든
수원시 대표 맛집 코스로 자리매김

 

■수·원·통·닭·거·리


온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통닭을 앞세워 1970년대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수원 통닭거리는 상권 활성화 뿐만 아닌 지역 관광의 상생을 목표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1970년 수원 팔달구 통닭거리에 가장 먼저 자리잡은 매향통닭을 비롯해, 후발주자로 1978년 용성통닭, 1982년에는 진미통닭이 가세하며 지금의 모양새가 갖춰져, 현재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갑작스레 무더위가 찾아오며 수원 통닭거리 가게들은 비수기에 접어들었다며 푸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의 통닭사랑은 끊이지 않았다.


통칭 통닭거리에서는 봄·가을을 성수기, 여름·겨울을 비수기라고 칭한다.


마치 쾌적한 날씨 속 관광객들이 수원 화성을 찾는 시기와 통닭거리의 성수기가 겹치며, 결코 이둘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통닭은 보통 야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허나 이곳은 통닭이 야식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잡으며, 낮에도 점심식사를 하러 오신 손님부터, 부모에게 식사한끼 대접하기 위한 자리까지 조금은 특별한 모습을 보였다.


한낮으로 통닭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점심시간 임에도 전통을 자랑하는 진미통닭에서는 군휴가를 맞아 아들과 함께 가게를 찾은 가족들을 비롯해, 인근 팔달산 등정을 마치고 굶주린 배를 채우고자 온 등산 동호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같이 수십년 동안 통닭 하나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요소가 꼽힌다.


바로 유명 프렌차이즈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4명은 돼야 족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푸짐한 양이 최고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분위기와 또한 정감있는 직원들 또한 한몫하고 있다.


통닭거리에는 수많은 가게가 위치하지만 대부분 통닭, 후라이드, 양념치킨 등 가장 기본적인 메뉴에만 충실하고 있다.

 


비록 몇가지 안되는 간단한 메뉴로만 승부하고 있지만 변치않는 맛을 자랑한다.


또한 수원 통닭거리는 매향통닭, 용성통닭 등 수십년을 맞은 가게부터 지난해 야심차게 오픈한 대봉통닭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게 주인의 이름을 따온 대봉통닭은 대선배격인 매향, 진미, 용성과 함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험난했던 통닭거리 정착에 성공했다.


신생가게답게 통닭, 후라이드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인기를 끄는 왕갈비 통닭은 물론, 매콤통닭 등의 신메뉴를 앞세워 포부를 드러냈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주말이면 700~800마리의 통닭을 판매하며 결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봉통닭의 김대봉씨는 “비록 후발주자로 통닭거리에 입성하게 됐지만 맛 하나만큼은 어느 곳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이곳에서의 성공은 맛,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장사를 이어가는 것이 최고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수원 왕갈비통닭을 다루며 전국민이 통닭 한마리를 맛보기 위해 수원으로 향하며 보기 드문 특수를 누렸다.


당시 전국 최초로 수원 왕갈비통닭을 내세운 남문통닭은 연일 매진을 이루며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 되기도 했다.


남문통닭은 폭발적인 마케팅 기법을 선보인 가게답게 입구부터 한옥 모양으로 세련된 멋을 보이며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 또한 사로잡고 있다.


화려한 입구를 거쳐 들어서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수많은 방송 등에서 유명세를 탄 왕갈비통닭을 먹고 있는 장면이 목격된다.


왕갈비통닭은 세숫대야같은 커다란 뚝배기에 모닝빵과 함께 나오며, 첫 방문인 손님들은 당황한 내색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곁들여 나온 샐러드와 함께 통닭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보라는 추천에 맛을 본 이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평을 내린다.


수원 통닭거리의 원조 격인 매향통닭도 결코 빠질 수 없다.


매향통닭은 1970년 이래 쭉 인기가도 달리고 있지만, 수십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오로지 가마솥 통닭 하나만을 고집하며 변치않는 맛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다른 가게에 비해선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맛의 깊이 만큼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 두터운 단골층이 형성돼있다.


최근에는 일부 통닭집에서 수원 지역에서 자체 생산하는 맥주를 가게 내부에서 판매해 수익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닌 지역 경제와의 상생마저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수원 통닭거리의 다양한 매력과 상생 정신이 앞으로도 수원시를 대표하는 맛집 코스로써 자리를 공고히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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