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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예술’ 입힌 인도래 창작소…이오연 작가 “소통 중시”

8월 15일까지 ‘골목길 예술 꽃향기 입히자’ 기획 전시
13명 작가 참여…마을 유휴공간 이용 골목길 문화 조성

이오연 작가 “예술가가 살면 동네가 달라진다” 생각 전해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인도래창작소가 오는 8월 15일까지 기획전시 ‘골목길 예술 꽃향기를 입히자’로 지역주민들에게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못골종합시장 맞은편 수원천 옆 골목에 위치한 인도래창작소는 마을 유휴공간에 문화적 의미를 부여하고, 기존에 정착된 문화공간과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가 숨 쉬는 골목길을 만들어가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첫 선을 보인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5일까지 인도래창작소 오픈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이오연 작가를 비롯해 윤세호, 이경희, 조윤경, 이지윤, 정성숙, 홍귀선, 손은미, 김희연, 유선자, 이현주, 문유라, 이건희 등 총 13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인도래창작소에 모인 작가들은 지난 2017년부터 인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케치 탐방에 나서며, 골목길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공간은 이전에도 문화예술 작가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으나 이오연 작가가 자리 잡은 후 빛바랜 간판을 새로 칠하고, 현수막 철거 등 환경을 정비해 새 출발했다.

 

이오연 대표 작가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지워진 수여선길과 화성역을 품고 있는 인도래 옛길에서 따온 이름이다. 옛 것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개하며 문화길을 조성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작가는 창작소 옆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보며 “마을 환경 조성을 위해 그렸는데 지금은 골목길이 막혀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도래창작소 앞을 지나다보면 유리창 너머로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10여점 정도를 구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다오슈커피숍 윈도우공간과 동성직업 훈련소 앞 세븐일레븐 윈도우 공간, 호두야 카페갤러리 등에서도 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 윈도우 공간의 경우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거나 잠시 쉬어가는 시간동안 그림을 볼 수 있다.

 

인근에 수원공업고등학교와 인계초등학교가 위치해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도 일상 속에서 잠깐이나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리창에는 붉은 배경에 꽃 한송이가 피어있는 ‘촛불파도-민주열망’을 비롯한 이오연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이 작가는 “평소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아트를 중시한다”며 “다행히 편의점 사장님이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작년부터 이곳에서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두야 카페갤러리에서는 박선자 작가의 작품 전시가 진행 중이었으며, 실제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그림을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인도래창작소 기획전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골목길 예술 꽃향기를 입히자’라는 주제에 맞게 마을을 다채로운 분위기로 물들였다.

 

 

인도래프로젝트에는 인도래창작소를 대표해 이끌어가고 있는 이오연 작가의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이 작가는 인도래창작소에 터를 잡기 전 수원 권선구 세류3동에서 좋은마을만들기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문화기획에 힘썼다.

 

‘커뮤니티 아트’를 중시한다고 밝힌 이오연 작가는 “예술가가 마을에 살면 동네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소통이 전제되지 않은 예술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작가는 작가로서 개인 작품 활동에만 몰두할 수도 있고, 마을 환경을 기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2017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개최한 제8회 개인전 ‘사람 숲-민주나무’와 2018년 해움미술관 기획 초대 알터에고전, 2019년 연홍미술관 기획 초대전 ‘막다른 출구’ 등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마을 환경 기획에 힘쓰며 한동안 개인전을 열지 못했다는 이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전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개발된 후에도 예술문화가 마을에 내제되고, 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한층 여유롭고 질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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