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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이정섭 감독 “여성 주인공인 SF 장르 풀어내고 싶었다”

女주인공, 비밀과 생존 열쇠 찾아가는 SF스릴러
‘부천 초이스 : 장편’ 부문 10편 중 한국영화 ‘유일’

이정섭 감독 “관객들이 열광하는 영화 만들고 싶다”

 

영화 ‘낙인’을 연출한 이정섭 감독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BIFAN)의 ‘부천 초이스 : 장편’ 부문에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초청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만난 이정섭 감독은 “처음에는 ‘낙인’이 한국 정서랑 맞지 않아서 주목받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BIFAN에 초대해주셔서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부천 초이스 : 장편’ 부문은 참신한 재능을 발견해 소개하고,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과 흐름을 짚어내는 BIFAN의 국제 경쟁 부문으로 올해 선정된 10편의 작품 중 한국영화는 이정섭 감독의 ‘낙인’이 유일하다.

 

‘낙인’은 납치된 베스트셀러 작가 백조경(양지)이 시간과 생명의 경계를 되돌려 스스로의 비밀과 생존의 열쇠를 찾아가는 SF스릴러 영화이다.

 

극 중 백조경은 불행한 가족사와 악의적인 불법촬영물의 유출로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힐 위기에 처한다.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 발표회 날, 바에서 돌아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의해 납치당한 백조경은 피투성이가 된 채 깨어나 작가적 상상력으로 미래를 기억해 탈출하고자 한다.

 

이정섭 감독은 “2014년 당시 영화를 기획할 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할 것, SF드라마를 할 것, 인물은 입체적일 것 등 생각한 부분이 있다”며 “여성을 주인공으로 생각할 때 남들이 하지 않은 내용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감독은 백조경이 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백조경이라는) 이 여자가 어떤 여성인가 생각했을 때 메타포는 외로움”이라며 “외줄타기 줄을 시작으로 외롭게 발 하나가 묶인 상태에서 칼을 쥐여주고 가면을 쓴 괴물들을 그렸다. ‘여기서부터 인수분해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1999년부터 지금까지 영화 작업을 하면서 내적인 요소는 항상 결핍에 대한 부분을 생각한다”며 “요즘 n번방, 다크웹 등 끔찍한 사건들이 있는데 한국 여성들이 너무 비참한 상황인 게 정상적이지 않은 사회인 것 같다. 자극적인 내용이지만 다큐멘터리 리얼리즘이 아닌 또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고자 SF 장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정섭 감독은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즐겁게 촬영하자’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현장에서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시나리오 수정도 하며 즐겁게 작업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영화의 완성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낙인’을 보고 참신한 내용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나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궁극적으로 관객들이 열광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한편 이정섭 감독의 ‘낙인’은 지난 3월 제40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국제 판타지 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열리는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는 세계 4대 판타스틱영화제로 꼽힌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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