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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진행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낯선 전쟁’ 연계 프로그램
국내·외 감독 21명의 작품 20편 공개…총 3부 구성
이달 29일부터 9월 20일까지…누리집 예약 ‘무료’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MMCA)이 29일부터 서울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낯선 전쟁’ 전시 연계 영화 프로그램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는 현 시점에서 재구성되는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과 그 흔적을 살펴보고, 여성, 어린이, 난민 등 전쟁 속 약자들을 다룬 국내·외 감독 21명의 작품 20편이 공개된다.

 

오는 9월 20일까지 선보이는 상영프로그램은 ‘기억과 증언’과 ‘폐허의 미래’, ‘생활과 폭탄’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기억과 증언’에서는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기록, 영상, 인터뷰 등을 통해 이전 세대의 경험과 그들의 삶을 재구성하는 영화를 소개한다.

 

피난민과 망명자, 참전군인, 전쟁고아, 전쟁포로, 학살 피해자 등 하나의 추상적인 단어로 정의내릴 수 없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인물들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1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모스크바국립영화학교로 떠난 북한 출신 감독들을 다룬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2017)과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재미교포 4인의 개인사를 담은 ‘잊혀진 전쟁의 기억’(2013) 등이 상영된다.

 

‘폐허의 미래’를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전쟁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소수자 혐오, 과도한 공권력, 일상적인 군사문화 등 전쟁이라는 파괴적인 국면이 불러일으킨 사회 불균형과 높은 긴장상태를 들여다본다.

 

 

생생한 전쟁의 여파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 우리 곁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환기시키는데 영상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크리스 마커(Chris Marker)의 유일한 픽션 영화 ‘환송대’(1962), 육군 의장대에 입대한 한 군인의 개인적인 모습을 담은 ‘군대’(2018) 등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생활과 폭탄’은 국제적인 분쟁 지역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전쟁과 기근 등으로 인해 유랑할 수밖에 없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유랑하는 사람들’(2017),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을 전선의 양쪽에서 전장을 취재하며 담은 ‘러시안 레슨스’(2010) 등이 상영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전쟁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과 재난, 개인의 경험과 삶을 심층적으로 다룬 동시대 영화를 한 자리에 선보인다”며 “비극적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이들을 담은 영화를 통해 인류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MCA필름앤비디오 상영 영화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서울관 전시관람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회 상영 전 방역소독을 실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매회 50석으로 제한, 표시된 객석에만 착석 가능하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6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낯선 전쟁’을 개최해 전쟁과 재난 속 미술의 역할을 고찰하고 평화의 비전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한국전쟁이 어떤 ‘낯’으로 기억되고, 흔적을 남기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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