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순간 세상은 포착되고 시간은 기억된다. 사진을 꺼내들었을 때 현재와 다른 과거를 마주하는 일은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을 통해 주체적으로 바라본 세상과 세상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어디를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묻는다. 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속 주인공이 사진 한 장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것에 착안해 미술관의 사진 소장품 200여 점을 꺼내 관객들을 과거로 데려간다. 전시는 크게 삶의 물리적 기반이 되는 도시를 보여주는 ‘눈앞에 다가온 도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삶이 담긴 ‘흐르는 시간에서 이미지를 건져 올리는 법’, 그리고 그 역사를 가로지르는 사회적 사건들을 다룬 ‘당신의 시간은 지금 몇 시?’로 구성된다. ‘눈앞에 다가온 도시’는 도시화가 시작된 1950년대부터 현대인 2000년대까지 찍은 사진들로 시작한다. 한영수, 김경태, 강홍구, 박찬민 등의 작가가 기록한 도시는 생성과 확장, 고도화의 과정을 보여주며 주택과 아파트 속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빽빽이 들어선 주택, 창문 없이 쌓아 올려진 아파트의 모습에서 과도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현대미술은 추상화가 주류를 이뤘다.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구상회화는 뒤로 밀렸고 아카데믹한 그림들은 구시대의 미술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상회화는 이런 흐름 속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한국회화의 토양을 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우리나라 1960년-1970년대 구상회화의 역사를 다룬 전시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가 열리고 있다. 2018년대부터 2023년까지의 기증품 중 60-70년대 구상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자연에 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기 재현, 일상 등을 그린 33명의 작가 15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1부 한국 구상미술의 토양’, ‘2부 새로운 의미의 구상’으로 구성된다. 1부에선 우리나라 구상회화 1세대 작가들의 활동과 목우회의 창립과 의미, 작품들을 살펴보고 2부에선 구상주의에 뿌리를 두고 비구상의 요소들을 받아들인 작가들의 활동을 살펴본다. 목우회의 창립은 해방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전 서양화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미술가들은 일본에서 서양화를 유학할 수밖에 없었고, 귀국 후 일본의 서양화를 가르치게 된다. 해방 후
미술관이 옥상에선 관악산과 청계산을 마주하고, 창문엔 하늘에서 날아든 나비가 내려앉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단양쑥부쟁이, 배초향, 낙지다리, 섬개야광나무, 한라부추, 연지골무꽃 등은 원형정원에서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며 자연의 푸르름을 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미술관의 ‘원형구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이 열리고 있다. 2층의 원형정원과 동그라미 쉼터, 3층의 옥상정원을 연결해 미술관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경험하도록 만든 프로젝트다. 드로잉 작가 수연과 엄유정, 음악비평가 김호경, 시인 박세미, 음악감독 정승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원형정원엔 200여 점이 넘는 식물이 심어져 있고, 원형정원을 둘러싼 실내 동그라미 쉼터엔 그 식물 정보를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 드로잉, 그래픽 등이 전시돼 있다. 또 미술관 전용 음악이 흘러나와 옥상 위 하늘까지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연결했다. 우선 2층 원형정원엔 ‘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가 열린다. 자연과 조화하는 예술형식인 ‘정원’을 소개하기 위해 2년에 걸쳐 과천의 식생과 자연환경을 담아낸다. 청계산과 관악산에 서식하는 계수나무, 명자나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작가에 정연두를 선정했다. 1998년부터 활동해온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내사랑 지니’, ‘로케이션’ 연작, ‘공중정원’, ‘시네매지션’ 등 일시적으로 실현된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그려내거나, 재현과 현존의 관계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의 이면을 성찰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2010년 이후 ‘식스 포인츠’, ‘여기와 저기 사이’, ‘고전과 신작’, ‘DMZ 극장’ 등을 통해 이주, 전쟁, 재난 등 근현대사의 경험을 소환하고 재구성하며 사회·역사적 층위로 작품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올해의 작가 2007-정연두’ 전시 이후 15년여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한 4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의 의미를 조망한다. 더 나아가, 이주의 사건을 서로 다른 문화의 접점에서 발생하
1960년대부터 예술가,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의 발전을 이끌어 온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한국 첫 회고전이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이 그것이다. 페터 바이벨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생으로,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수학하며 행동주의 그룹 예술가들과 협업해 영상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기술 기반의 작업과 미디어아트를 선도해 왔다. 그는 작품을 통해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당시 예술에 대한 관습적 견해에 도전했다. 미디어 발전 초창기 언어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고, 나아가 실험 문학,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영화 등의 주제도 다뤘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의 작품 세계를 ▲예술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 총 10가지 주제로 나눠 대표작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국제미술계 연계로 미술한류를 가속화하고, 한국 미술 대표 작가 조명을 통해 근현대미술사 지평을 확장한다는 내용의 올해 전시 및 중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해외 기관과의 공동주최·순회·협력 등 적극적인 교류에 나선다.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1970’은 강국진, 이건용, 최병소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잠품 총 10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해외 첫 전시이다. 5~7월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 LA를 순회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개최된 전시의 해외 소개도 잇따른다. 지난해 과천관에서 선보였던 전통 채색화 전시 ‘생의 찬미’(샌디에이고미술관, 10월~2024년 2월)를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LA한국문화원, 해외문화홍보원과 공동 기획해 개최한다.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NAMoC)에서 한국의 전통미술과 근현대작품이 어우러진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11월~2024년 2월)도 선보인다.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으로는 나무, 집, 해와 달, 까치 등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 장욱진 회고전(덕수궁관, 7월~10월)과 한국 실험미술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11월 17일부터 열리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의 최종 당선작과 작가를 발표했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특화 및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공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일정 기간 선보이는 야외 파빌리온 건축 및 설치 프로젝트에서 미술관 방문과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확장됐다. 과천관 개관 4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앞서 전반적인 변화를 준비하는 작업의 하나로 향후 건축가, 디자이너, 조경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미술관 곳곳을 개선하고 예술적 경험의 무대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는 버스 정류장이다. 공간재생의 첫 번째 대상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에게 미술관 방문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생태적 실천에 대한 환대, ‘자연 속 미술관’으로 향하는 짧지만 즐거운 숲길의 여정, 미술관에서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여운을 누리는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최종 당선작은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 3곳에 작품을 제안한 건축가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의 ‘쓸모없는 건축과 유용한 조각에 대하여 ( ) function’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연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고, 평소 예술향유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사회취약·문화소외계층에 별도 관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의미를 살리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전용 회차 진행과 저소득 한부모 가정 대상 초청 행사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65세 이상 노년층(195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취약 노년층 특별 관람’은 매주 화요일, 오전 9~10시 조기개관으로 진행된다. 오는 14일과 16일 회차당 30명을 대상으로 2회 시범 운영한 뒤, 추석 연휴 이후인 28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 누리집 사전 예약 시스템에서 7일 오전 10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본 회차에는 노년층만 예약 가능하며, 방문 시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미술관 측은 “자녀 등이 대리예약을 하는 경우 관람하실 분 본인의 휴대폰으로 진행해 주시고, 관람대상 연령이 아닌 경우 예약을 확정하더라도 입장이 불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미술품 1488점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2022년에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상설 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이번에 공개한 ‘이건희컬렉션’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이다. ◇‘이건희컬렉션’이 갖는 의의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들이 두루 구성돼 있으며, 모네와 샤갈, 달리,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도 있다. 회화 412점, 한국화 296점이 주를 이루며 판화 371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모든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보면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 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가 약 86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한다. 판화 167점, 회화 20점으로 유영국의 작품이 가장 많았으며 회화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관장 차재혁)과 학계의 연구 증진 및 전시 자료 구축을 도모하는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지난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이번 협약식은 근·현대 문학과 미술 분야의 도서 및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학계 연구 증진과 전시자료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협약을 통해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구름재서재 자료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 구름재서재는 한글 전용의 선구자였던 현대시조시인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1917~2008) 선생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한양대학교에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설한 문고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들은 김환기, 천경자, 박고석, 장욱진, 한묵 등 근·현대 화가들의 표지화가 그려진 문학잡지 20종 총 1916권이다. ‘현대문학(現代文學)’, ‘문맥’, ‘문학사상(文學思想)’, ‘한국문학(韓國文學)’, ‘현대시학(現代詩學)’, ‘시도(詩圖)’, ‘시문학(詩文學)’, ‘표현(表現)’ 등을 비롯해 근·현대 서예가들에 의해 제호(題號)가 쓰여진 ‘문예(文藝)’, ‘시조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