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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문하람 “하반기 공연, 포스트 코로나 방향성 제시”

문하람 상임단원, 상반기 ‘新, 시나위’ 공연 참여
호흡으로 연주하는 관악기, 코로나19 위험 긴장감↑

무관중 생중계?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식이나 생소해
시간·객석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이들 관람할 수 있어
“다시 시작하는 대면공연, 포스트 코로나 방향성 제시”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금연주자 문하람 상임단원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관중 생중계 ‘新, 시나위’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 4월 17~18일 이틀간 2020년 레퍼토리 시즌 두번째 공연 ‘新(신), 시나위’ 무대를 무관중으로 생중계하며 새로운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문하람 상임단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변화와 무관중 생중계 공연에 대한 소감, 하반기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대했던 상반기 공연들이 불가피하게 연기되거나 무관중 온라인 중계되는 등 급박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기획됐던 시즌제의 공연 중 두 공연을 제외하고 모두 연기됐고, 연습 진행 방식 또한 바뀌었다.

 

특히 관악기는 호흡으로 연주하는 악기라서 마스크를 쓰고 진행할 수 없어, 호흡으로 전염되는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컸다. 전체 합주가 필요한 공연 연습 시에는 A팀, B팀으로 나누고 유리 칸막이를 설치해 연주자간의 간격을 가능한 선에서 멀리 띄워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방식에 대해서도 생중계라는 방법이 있지만, 관객들이 현장에 와서 함께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논의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상황으로 인해 연주자 또는 개인으로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늘 누군가와 소통하고 함께하고, 또 연주자로서 음악으로 사람들과 함께하고 공연장에서 소통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이러한 현실이 참 힘들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쉽다.

 

또 올해 경기도립국악단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단체명을 바꾸며, 시나위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담아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연들을 관객분들께 보여드리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 너무 아쉽다.

 

▲비대면 공연으로 영상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밖에 없었는데 공연을 영상화해 보이는 방식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동안 국악공연이 관중 없이 생중계로 진행된 적이 없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연형식이 추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주자들과 관중들에게 생소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올해 상반기 공연 중 ‘新, 시나위’ 공연에 참여했는데 처음 해보는 무관중 생중계는 내게 공허한 공간에 혼자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 느낌을 줬다. 열심히 연주를 마쳤으나 박수가 돌아오지 않을 때에는 희열감 대신 약간의 허탈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무대를 마치고 결과물을 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객석도 정해져 있지 않아 실제 공연장에 올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이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던 국악공연을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생중계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열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아트센터가 이제 다시 대면 공연을 시작했는데, 준비하는 공연에서 관객과의 호흡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관객은 공연의 중요한 일부이며 관객이 없는 공연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관객이 없다는 것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반기 시즌제 공연 중에서는 관객이 있는 곳이 곧 무대가 되는 색다른 방식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변하게 될 공연형식에서 관중의 역할은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올해 하반기 남은기간동안 선보일 작품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차후 미래극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1세기 시대정신을 음악으로 빚어낸 작곡가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음향체를 볼 수 있는 공연, 음악과 명상을 통한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전하는 ‘Concert Meditation’ 콘셉트의 공연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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