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MMCA)이 4일부터 과천관에서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을 선보인다.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은 8명의 학예연구직들이 시기별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한 협업 전시로 한국 미술의 흐름을 시대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한국근현대미술 120년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살펴보는 상설 전시이며, 주요 소장품 300여 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 점이 전시된다.
또 미술관에서 출판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2019)과 출판 예정인 ‘한국미술 개론서’(2020)와 연계해 우리 미술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미술은 20세기 초, ‘사실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서 출발하여 주관과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변모했다.
이어 ‘어떤 것이 진정한 사실인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실존적 경향의 작업들이 등장, 미술표현의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됐다.
이후에는 단색 경향의 추상 미술과 당대 현실을 읽어내는 민중 계열 작품의 상대적 구도가 나타났고, 점차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 탈중심화된 다원주의 경향의 미술이 출현하게 됐다.
한국 작가들은 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해방, 한국전쟁, 분단, 4·19혁명, 서울 올림픽, 세계화 시기까지 한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작품을 시대정신으로 심화시키려는 치열한 작가 의식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3층에 위치한 5, 6전시실에서 1900~1970년대 미술이 전개되며, 2층 3, 4전시실과 회랑을 따라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의 미술로 연결된다.
관람객은 동선을 따라 미술이 사회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2020년 대표적인 신소장품으로 가로 21.7m 비단 화폭에 관동팔경을 담은 이용우의 ‘강산무진도’(1947), 김규진의 모본을 토대로 장인들이 자수를 한 ‘자수매화병풍’(19세기말~20세기 초) 등이 최초 공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동안 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수집하고 보존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미술에 대한 시대의 눈을 싹 틔우고 한국근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