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54개의 뼈와 신경, 힘줄, 혈관 등이 모여 정교하게 움직여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기도 하고, 작은 손상이 큰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손은 수많은 일을 하지만 남녀노소 불구하고 제일 많이 하는 일은 스마트폰을 누르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해외의 한 리서치기관이 ‘하루에 얼마나 스마트폰 화면을 누르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2016년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대인은 하루 평균 스마트폰 화면을 2,600여 차례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사용자 10%의 평균 터치 횟수는 5,400여 회에 달해 1년이면 약 100~200만회 정도 터치하는 셈이다.
2016년에 이 정도라면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이 있었던 올해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누르는 횟수는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이렇게 움직임이 잦은 손가락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
주로 엄지, 중지, 약지에서 발생하는데 구부러진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듯 ‘딱’ 혹은 ‘딸깍’하는 소리가 손가락 관절에서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바닥에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있고, 그 힘줄이 다니는 통로인 활차가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면서 힘줄이나 활차가 붓기가 생기고 두꺼워져 통로가 좁아지면 힘줄이 활차 내에서 걸리게 돼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게 된다.
원인은 손가락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생긴 것이다. 유독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인 PC사용자, 요리사, 미용사, 운동선수, 주부, 연주자 등에서 많이 나타나며, 체내 염증이 일어나기 쉬운 비만·당뇨 환자나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임산부에게서도 발견된다.
초기에는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손가락을 굽히고 펼 때 툭툭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구부러진 손가락을 혼자 펴는데 어려움을 겪게되고, 아픈 손가락을 억지로 펴게 되면 ‘딱’하는 탄발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치료목표는 아무런 불편 없이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힘줄의 부종을 감소시켜야 하므로 부목을 대거나 소염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는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는데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증상을 감소시키지 못한다면 간단한 국소마취를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적용된다.
어쩔 수 없이 PC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중간에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때 손가락과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의 힘을 빼고 탈탈 털어주고, 바닥에 손바닥을 붙인 후 손가락을 하나씩 들어올리는 손 스트레칭을 시행한다. 집에서는 반신욕이나 족욕처럼 손을 쫙 펴서 따뜻한 물에 5~10분간 담가주는 수욕을 하는 것도 좋다. (글=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제공)
[ 경기신문/정리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