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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떨어졌는데 큰일났네" 문 닫힌 병원 앞에서 시민들 발동동

의협 집단휴진 당일…모른 채 병원을 찾은 시민들 발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생 증원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집단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환자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더군다나 17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터라 이날 꼭 진료를 받겠다고 아침 일찍부터 병원을 찾아온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14일 오전 9시 수원시 영통구 소재 연X가정의학과를 찾은 환자들은 뜻밖의 휴진 소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금옥(75) 씨는 “당뇨약이 다 떨어졌는데, 큰일났네”라며 “당장 약을 먹어야 하는데 다른 데에선 약을 지을 수도 없다”고 불안해했다.

 

다리가 불편한 왕은준(83) 씨도 “다리가 아파서 왔는데 (휴진을 하니) 집에 가야겠네”라며 쩔뚝거리며 발길을 돌렸다.

 

같은 시각 안양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양시 동안구 소재 '박정영 내과'를 찾은 박수임(61) 씨는 "다른 병원은 안 다니고 박 내과만 10년째 다니고 있다"며 "출근하는 길에 진료를 받고 가려고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 문을 닫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는 사전에 '병원 휴진 공지 문자' 같은 건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 20분 역시 박 내과를 찾은 회사원 홍영자(52) 씨도 헛걸음해야만 했다.

 

계속 배가 아파 병원을 온 홍 씨는 "일부러 바쁜 시간을 내서 왔는데 이걸 어떡하냐"며 "우리는 진료확인서를 떼 회사에 내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결국 "약국에서 약만 지어가야 할 것 같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동네병원의 휴진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당장 진료를 받지 못해 불편을 호소했다. 사실상 의사 파업 전부터 우려됐던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노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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