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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FLEX 빠진 1020 지갑도 노린다

 

명품 시장의 주류 고객층이 변하고 있다. 구찌, 발렌시아 등 명품 브랜드들이 부유함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열풍과 인증 문화를 기반으로 10대와 20대를 노리고 있다.

 

명품 온라인 커머스 머스트잇의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고객 연령층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8년 1분기 2.8%에 불과하던 10대 고객 비중은 2년만에 11.1%로 늘었다. 20대 고객 비중은 40.8%에서 55.6%로 늘었다.

 

현재의 명품 열풍 이면에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플렉스가 있다. 힙합 문화에서 파생된 용어인 플렉스는 ‘돈을 쓰며 과시하다', '지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래퍼 염따의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돈다발을 들고 명품을 구매하지만 집에 갈 때는 지하철을 타고,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모습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받았다.

 

플렉스가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고 인증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비교적 주머니가 가벼운 10대, 20대들은 초고가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활용도를 갖춘 SLG(Small Leather Goods) 제품을 선호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15~34세까지 최근 6개월 내 패션 제품 구매자들을 조사한 결과, 명품 지갑이 41.4%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가방(29.2%), 시계(22.4%) 순으로 나타났다.

 

명품업계에서도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광고 모델로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아이돌, 프로게이머를 기용하는 것이 그 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카이는 구찌 아이웨어의 남성 글로벌 앰베서더로 2년째 연속 발탁됐다. 블랙핑크는 멤버 4명 모두가 각각 샤넬, 디올 뷰티, 생로랑, 셀린느의 글로벌 앰베서더로 활동 중이다.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구찌도 인기 e스포츠 팀 ‘프나틱’과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 '구찌 다이브'를 내놨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캐주얼한 제품도 내놓고 있다.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몇년간 ‘로고 플레이’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빅 로고 패션을 선보였다.

 

샤넬과 발렌시아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어글리 슈즈로 인기를 모았으며, 이키와 디올이 협업한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의 추첨 구매에는 총 500만 명의 응모자가 몰렸다.

 

수원시 모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최근 젊어진 것이 눈에 보인다. 구찌, 셀린느 등 명품들도 기존보다 ‘귀여운’ 제품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이 젊은 층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제력은 없지만 과시 욕구를 가진 젊은 세대가 무리해서 명품을 구매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반면 현재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은 젊어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을 뿐이며, 명품이 또 하나의 재테크 수단이 된 만큼 단순한 과소비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최지혜 소비트렌드센터 분석연구원은 “우려할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현재 10대들의 명품 구매를 단순한 과시소비로만, 구매하는 행위로만 보긴 어렵다”면서 “이들은 중고로 판매하는 ‘리셀’까지 염두에 둔 만큼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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